승무원의 해외 여행 하는 법
비록 비행근무로 가는 건 아니지만 일본의 교토京都는 자주 가 본 곳이라 행여 여행 가시는 분들을 위해 정리해서 알려드리고자 한다. 교토는 이삼일 휴일이 생기면 갑자기 갈 수도 있는 몇 안 되는 여행지 중에 하나이며 여러 번 가더라도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곳이 아닐까 한다.
교토는 대부분 간사이關西 공항(KIX)을 통해 가게 된다. 공항에서 교토까지는 하루카(はるか)를 이용하는 게 가장 편리하고 요금도 적게 든다. 버스나 오사카를 거쳐 가는 다른 철도를 이용할 수 있으나 하루카 이용을 추천드린다. 하루카 티켓은 서울에서 출발 전 여행 사이트(마이리얼트립 혹은 KLOOK)를 이용해 사전 구매 하는 것이 저렴하다. KIX에 도착해서는 개찰구 옆의 KIOSK를 통해 이용하면 되고 교토에서는 발권기를 이용하면 되는데, 교토에서는 교토역 도착 후 다시 KIX공항 가는 하루카를 미리 예약해 두고 가는 것이 여러 가지로 편리하다.
교토는 교토역을 중심으로 동서 남북으로 길이 뚫려있는 정방형의 도시이다. 시내를 다니는 JR지하철은 두 노선뿐이라 대부분은 버스를 이용해서 다녀야 한다.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하는 일일권도 판매하니 여행 계획에 따라 구매하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교토의 먹거리는 시조四条에서 기온祗園까지 좌우로 백화점 및 니시키 시장, 테라마치(寺町通)로 이루어진 상점 및 식당 등이 있으며 교토역 주변 및 지하상가(PORTA, ATRY)에도 많은 식당과 상점들이 있다. 따라서 교토에서 머무를 때는 교토역 근처나 시조와 가까운 곳에 숙소를 잡는 것을 추천드린다.
교토까지 가는 방법과 숙소를 정했으면 본격적으로 투어를 시작해 보자. 교토의 서쪽을 구경할 때는 지하철이나 버스보다는 아라시야마(嵐山) 방면으로 가는 JR노선(사가아라시야마역, 嵯峨嵐山)을 이용하는 것이 낫다. 버스는 이동 시간이 많이 걸리고 지하철은 그곳까지 가지 않는다. 교토역에서 출발하는데 대략 30분 간격으로 출발하니 출발 시간을 미리 확인하고 여행 계획을 짜면 좋다.
하루 일정으로 오전에 아라시야마 오후에 니조성, 아니면 반대로 해서 움직이면 좋을 듯하다. 아라시야마는 대나무숲으로 유명한데, 역에서 내려 카츠라강 다리를 중심으로 여러 곳을 둘러보면 좋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보트를 타보는 것도 좋고 다릴 건너면서 경치를 보는 것도 좋다.
강 옆에는 아라비카커피의 본점이 있으니 커피 좋아하시는 분은 드셔볼 만하다. 줄이 길게 늘어진 날도 있으니 맛있는 커피를 먹으려면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나중에 설명하겠지만 교토의 유명 맛집은 줄을 많이 서야 한다. 텐류지(天龍寺) 근처로 가면 식당 및 노점, 기념품 가게들이 많은데 적당한 곳애서 점심을 먹는 것도 괜찮다. 여름에는 노점에서 절인 통오이를 나무젓가락에 꽂아 판매하니 호기심 있으신 분들은 먹어 봄직하다.
텐류지는 유료인데 입장권을 내고 들어갈 만하다. 아름다운 일본식 정원을 볼 수 있다. 정원 뒤편의 오솔길을 따라 걸어보는 것도 괜찮다. 후문으로 나오면 아라시야마의 대표적인 대나무 숲길로 이어지는데 한국의 대나무와는 사뭇 다른 느낌의 대나무로 여름 한낮에는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높고 빽빽하게 우거진다. 아라시야마에서 교토 시내로 돌아오는 옵션은 두 가지가 있는데, 교토역에서 타고 간 기차 노선을 이용해 니조 역에 내려 니조성으로 가는 방법과 사철인 협궤열차 란덴선을 타 보면서 돌아오는 것이다. 아라시야마를 천천히 구경하고 다른 날에 니조성을 구경할 거면 란덴선을 타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니조성은 일본 전국시대를 통일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거주하던 곳이다. 에도막부 이전까지 일본 내 최고의 권력자가 머물던 곳으로 통치와 방어를 위해 아주 잘 꾸며져 있다. 성을 둘러싸고 있는 해자와 출입문을 ㄹ자로 해서 방어에 고려한 부분도 있다. 정원은 일본식 정원의 전형을 보여 주며, 내부의 수많은 방들은 우리나라 궁궐과는 사뭇 다른 최고 권력자의 거처를 볼 수 있으니 꼭 둘러보기를 권한다.
한두 시간 니조성의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근처의 현지인들이 가는 맛집이 있다. 간사이 지방의 음식으로는 오코노미야키가 유명한데 교토에서는 니시키 시장에서 말고는 따로 식당을 찾을 수 없었는데 현지 지인의 추천으로 모산노베타야키(モッさんのべた焼)를 가 보게 되었다. 예스러운 분위기의 미닫이 문을 열고 들어가면 테이블 중앙에 철판을 두고 서너 명이 둘러앉아 오코노미야키를 먹을 수 있는데 마치 우리나라의 선술집 같은 분위기로 하이볼 한 잔 곁들이면서 먹으면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역시 오코노미야키이며,여러 가지를 다양한 메뉴가 있으니 여러 가지를 도전해 보는 것도 좋다.
주 소
-. 모산노베타야키 : 141 Nishikiomiyacho, Nakagyo Ward, Kyoto, 604-8365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