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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어떻게 돌아다닐까? [03]

승무원의 해외 해외 여행 하는 법

by 김경수

오후 비행기를 타게 된다면 오전에 교토역 근처 둘러볼 곳으로 레게오인(三十三間堂)을 추천한다. 1001 개의 불상들을 만들어 보관하는 곳으로 내부의 불상을 둘러볼 수 있으며(내부 촬영은 불가하다) 내부의 회랑은 활쏘기 대회를 할 정도로 긴 통로로 이어져 있다. 밖에서 보면 33칸의 기와집이 멋지게 늘어서 있다. 봄에 방문했었는데 정원에는 매화꽃이 이쁘게 자리 잡고 있었다.

<레게오인 정면, 측면>

교토는 도시 전체가 예스러움을 간직한 곳이다. 굳이 유명 관광지를 찾지 않아도 숙소에서 시작해 걸어 다녀 보는 것도 좋다. 목적지를 정해 놓지 않고 골목길로 들어 서면 교토의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니시진 지역은 골목이 같은 듯 다르게 이어져 있어 걸어볼 만하다. 걷다가 다리가 아프면 근처에 보이는 작은 카페에서 쉬어 가도 좋다. 교토는 커피를 사랑하는 도시로 유명한 카페가 아니더라도 동네 카페만 가도 커피 맛이 괜찮다. 골목길을 걷다 보면 알겠지만 너무 깨끗하다 길가에 주차된 차도 없다. 새로 지은 집들과 옛스런 집들이 어우러져 어디에서 볼 수 없는 고즈넉함이 절로 느껴지는 골목길이다


끝으로 교토에는 윤동주 시인을 기억하는 곳이 있다. 동주 시인이 마지막으로 다녔던 도시샤(同志社) 대학이다. 대학의 교정 사이에 정지용 시인과 윤동주 시인을 기리는 詩碑가 있으니 찾아보길 권한다. 교토역에서 지하철을 이용해 이마데가와 역에 내리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올해 도시샤 대학 졸업식에서 윤동주 시인을 기리는 축사를 들을 수 있었다. 참고로 도시샤 대학은 윤동주 시인에게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했다.


극히 개인적인 의견으로 교토에서 다시 가고 싶은 맛집들을 꼽으라면 앞에서 안내하였던 오코노미야기 집 외에 500년 이상을 이어져 오는 소바집인 혼케 오와리야 본점(本家尾張屋 本店)이다. 교토의 전통 소바인 니신소바뿐만 아니라 시그니처 메뉴인 보래소바(宝来そば)를 드셔 보시기를 권한다. 5단 차리 소바를 각양각색으로 만든 고명들과 함께 먹으면 최고의 소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단, 이곳은 11시에 오픈하여 오후 3시면 문을 닫으며 10시경부터 줄을 서 있을 수 있으니 서둘러서 가야 한다.

< 가게도 이쁘고 음식도 최고 >

주 소 : 혼케 오와 리아 본점

〒604-0841 Kyoto, Nakagyo Ward, Niomontsukinukecho, 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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