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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수 Jun 07. 2023

해외 Lay Over 어떻게 보낼까? [04]

승무원의 해외 체재 하면서 할 수 있는 일

[시애틀, SEATTLE, SEA]


이번은 비행근무로 SEATTLE를 간 것이 아닌 개인적인 여행으로 가게 되었다. 하지만 비행근무를 하면서도 갈 수 있기에 글을 써 보기로 했다.


시애틀의 5월 날씨는 정말 환상이다. 하늘은 맑고 높으며 파란 하늘과 새하얀 구름은 서로 멋짐을 뽐내는 계절인 듯하다. 이런 날씨에 호텔방에만 있다는 것은 불행 중의 불행일 것이다.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은 호텔 아침을 먹고 시애틀 중심가로 가기 위해 전철인 "LINK"의 ANGLE LAKE역으로 향했다. 비행근무 시 묵는 호텔에서는 SEATAC/AIRPORT역이 가까우나 이번은 한 역전인 ANGLE LAKE역을 이용했다. 왕복 탑승권(1일 동안 구간 내 사용 가능하다)을 구매하고 가장 앞칸으로 자리를 잡았다. 시내까지는 40분 정도 소요가 된다. LINK는 지상구간으로 직선으로 시내까지 가지 않고 요리조리 시애틀 근교풍경을 볼 수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갈 수 있다. 시애틀 야구팀 마리너스 구장 T-mobile Parker를 왼편에서 지나면 시내로 진입이다. 우리가 내릴 역은 Westlake Center역인데 몇 정거장 전인 Pioneer Square역에서 대부분의 승객이 내리고 있어서 우린 어떻게 해야 하나, 기다려 봐야 하나 하다 내려서 근처의 사람에게 물어보니 건너가서 타라 한다. 여기서부터 몇 구간이 공사 중이라 편도로 시간차를 두고 왕복 구간을 운행 중이다. 어렵게 Westlake Center에 내려 스타벅스 리저브로 향했다. 아침 시간의 시애틀 빌딩숲은 깨끗하고 고즈넉했다. 커피와 빵으로 간단히 채우고 Amazon 본사의 The Spheres를 밖에서만 보고 간다. 매월 2,4주 토요일에만 일반인에게 공개하는데 몇 년치 예약이 벌써 꽉 차 있어 앞으로도 들어 가 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Amazon본사앞의 Spheres>

이번 나들이의 목적지인 Chihuly Garden and Glass으로 발길을 돌렸다. 걸어서 10분 거리라 맑은 하늘을 보면서 가니 금방 도착했다.

이곳은 시애틀의 상징인 Space Needle 바로 옆에 있어 찾기는 쉽다. Chihuly Garden과 함께 입장료를 연동해서 판매도 하니 스페이스 니들에 올라가고 싶으면 한 묶음으로 구매하는 것도 추천한다. 하지만 이번은 Chihuly만 볼 보기로 했다. Dale Chihuly는 이곳 워싱턴주 출신으로 유리공예를 술작품으로 바꾼 독보적인 작가이다. Las Vegas의 Bellagio Hotel 로비의 유리천장도 Chihuly의 작품이라고 한다.

유리로 만든 꽃병 혹은 알록달록하게 만든 그릇들을 상상하고 갔지만 첫 전시실을 들어서자마자 그 상상은 여지없이 깨져버렸다. 유리로 이렇게도 만들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작품의 크기도 압도적이었지만 정교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화려한 색상으로 군락을 이뤄 만든 작품은 보는 방향에 따라 느낌을 달라 보인다. 유리는  형으로 만들기가 쉽지만 늘리고 꼬으면서 여러 색상을 조화롭게 만드는 것이 다른 예술품이랑 사뭇 다르다. 천장을 연잎과 같이 늘어드린(Bellagio Hotel의 그것과 비슷한) 유리들로 멋있게 장식해 놓은 것도 있다. 마치 거대한 샹들리에 같이 하나하나 꾸며서 만들어내 작품 앞에서는 감탄만 나온다. 시장은 자연 빛이 들어오지 않아 조명으로 비추어 더욱 영롱하게 보이는 듯하다.

바깥으로 나오자 현장에서 유리작품을 만드는 Show를 보여준다. 두 명의 장인이 손발을 맞춰가며 뚝딱뚝딱 만들어 가는 것이 신기하다. 가마에 들어갔다 뜨거워진 유리를 짧은 시간에 모양을 잡아야 하니 순간 집중력이 대단한 작업이다. 옆 건물은 거대한 온실에 천장을 유리장식물로 만들어 놓았다. 관람객들이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우리도 기념사진 한 장 남겨본다.

마지막은 자연과 유리작품을 조화롭게 꾸민 Garden이다. 유리작품들이 땅속에서 자라 난 듯이 화초들과 구분이 안된다. 자연의 색과 인공의 색이 한데 어우러져 최고의 색감을 만들어 낸다. 계절에 따라 자라나는 꽃이 다를 텐데 다른 계절에 오면 어떨까 상상해 본다. 사계절 잘 어울리게 작품들이 튀지 않게 배치를 잘해 놓은 것 같다.


시애틀에 여러 번 오면서도 밖에서만 보고만 갔었는데  같이 오면 좋겠다 했던 인생의 동반자랑 즐거운 여행의 시작을 하게 되어 더욱 뜻깊은 방문이었다.


P. S. 시애틀 시내를 나간다면 '스타벅스 리저브', '아마존본사', '스페이스니들 & 치훌리' 순서로 가 보기를 권장 한다.


주소 : 305 Harrison St, Seattle, WA 98109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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