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가 근육학을 배우고 가르친다는 마음으로 공부하기
현재 물리치료사로서 부족한 것은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어떻게 치료할 것인지라고 생각합니다.
생각보다 물리치료는 단순해질 수 있습니다.
불편하거나 아픈 곳을
치유하면 되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스스로의 부족함을 채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제가 생각하는 부족함을 채울 수 있는 방법은
우선 기초와 이론을 공부하고,
이를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을 의도적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시간이 필요하죠.
돌이켜보면
지금 지식의 대부분은
대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했던 내용들입니다.
대학교 1학년 때부터 4학년 때까지
공부한 그 모든 지식으로 평생을 사용하는 것이지요.
배웠던 과목으로는
1) 해부학
2) 근육학
3) 신경과학
4) 생리학
5) 운동학
6) 연구방법론
7) 병리학
8) 의학용어
9) 의지보조기학
10) 재활의학
11) 운동치료학
12) 질환별 물리치료학(근골격계, 신경계, 호흡계 등)
13) 물리치료 중재(근골격계, 신경계, 호흡계 등)
등 학과 커리큘럼 상에 포함된 강의이었습니다.
기초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치료에 접근한다면
잘못된 치료 과정을 겪을 수 있습니다.
물리치료사는 의료기사법 상
의사 지도 하에 처치를 하게 됩니다.
법으로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물리치료사는 언제까지 의사와 협업을 통해 접근해야 할 것인가.
아직까지는 그렇다는 것이 물리치료사의 한계이자, 숙원 사업입니다.
물리치료학의 학제일원화가 국회를 통과하고,
2026년까지 전국의 물리치료학과가 4년 제로 변경되면서
단독 개원의 발판이 될 수 있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30년 후보다 더 늦은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사회적 지위뿐만 아니라 수준이 과연 단독개원이 가능할 수준인지
회고해야 할 부분입니다.
당장 내일 단독 개원이 된다고 했을 때,
개원을 할 수 있는 물리치료사는 몇 명이나 될까요.
어느 분야든
현실에 안주하는 사람과 현실을 바꾸려고 하는 사람이 존재합니다.
참고 논문에서 물리치료사를 이렇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물리치료사는 손상과 기능적 제한 그리고 장애 또는 기타 질병과 관련된 환자를 진단하고, 진행과 정을 확인하고, 중재(Intervention) 하기 위한 검사를 포함한다. 물리치료 범주 내 검사들은 전반적으로 근골격계(관절가동 범위, 도수근육검사, 관절가동성, 자세 등), 신경계(반사, 호기성 능력 또는 지구력, 공기순환, 혈류순환, 호흡 등) 그리고 피부계(검진, 치료, 관리, 피하지방, 비만 케어) 검사가 있다. 검 사가 끝나면 결과를 기록, 평가하여 의사와 간호사, 기타 건강전문가와 치료 방향에 대해 협의한다.
우리는 과연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 분야의 전문가인지 돌이켜볼 때입니다.
면허증을 위하여 국가시험을 통과하였다고는 하지만,
바쁘고 피곤하다는 이유로 공부를 등한시한다면
그저 직장인 일 뿐, 물리치료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리치료사로 근무하면서
각종 폐단을 발견했습니다.
첫 번째는 피적 피입니다.
바로 물리치료사의 적은 물리치료사라는 말이죠.
어찌 보면 안타까운 말입니다.
물리치료사가 가장 많이 일하게 되는 곳은 병원입니다.
여기서 병원은 동네 의원이나 2차 병원, 3차 병원을 말하게 됩니다.
가장 많은 비중은 동네 의원일 것입니다.
매년 4000명 이상의 물리치료사가 배출되는 상황이고
병원에서도 대학병원에서도 물리치료사를 뽑는 경우가 적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물리치료사를 이용하는 물리치료사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런 일은 왜 발생할 것일까요
물리치료실에서 실장도 물리치료사이고, 사원도 물리치료사입니다.
당연히 선배 물리치료사, 후배 물리치료사죠.
그렇지 않은 곳도 있지만, 이러한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적인 휴가로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하며, 부당한 일에도 이야기조차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왜 그래야 하는 것일까요.
실장도 사원도 원장의 눈치를 보기 바쁘죠.
같이 일하는 사이이면서도
가장 어색한 사이이기도 합니다.
물리치료사가 애용하는 카페 중 하나인
'물작메'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올라옵니다.
블랙 병원, 그린 병원, 블랙 치료사, 그린 치료사
이중 그린 병원, 치료사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블랙 병원, 블랙 치료사는 존재합니다.
주 6일에 연봉은 얼마이며, 우리 치료실 실장님은 이러합니다, 우리 치료사 사원은 이러합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합니다.
물리치료학과를 입학하기 전까지는
취업이 잘 되니, 원하는 분야에 대한 목적의식이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을 믿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현실을 바꿀 수 있다.
의지만 있다면 말이죠.
환경을 바꿀 수 있는 것도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자 자신감입니다.
하지만 제가 본 물리치료 영역의 사람들은
현실에 안주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제가 보지 못한 유명하고 성공한 분들도 계십니다.
그래서요?
1%의 사람이 99%의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바꿀 수 있을까요.
그전에 1% 사람은 더 성공하고 유명해질 겁니다.
99%는 부럽다고 그저 지켜보겠죠.
물리치료 분야에서는
교수, 대학병원 정규직, 보건직 공무원, 공단 요양직 등이
높은 가치의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마다의 고충은 있겠지만,
동네 의원 주 6일 연봉 3500보다는 더 좋은 복지와 환경임은 틀림없습니다.
두 번째는 교육입니다.
물리치료사가 되고 나서
고민한 점은
어떤 교육을 듣는가였습니다.
면허증이 없는 학부 때에는 빨리 면허증을 취득하여 교육을 듣고 싶었습니다.
2023년 면허증 취득하고 나서는
이것저것 교육을 많이 들으러 전국을 다녔습니다.
그래서 유명 학회의 교육에 참여했습니다.
물리치료사는 협회가 있습니다.
대한물리치료사협회이죠.
그 아래로 각종 학회가 존재합니다.
실질적으로
수가 청구도 인정이 되는
중추신경계 발달재활치료(NDT, Bobath, PNF, INDT)를 제외하고는
다른 교육은 청구에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솔직하게
자기만족과 교육을 이수했다는 이수증이 끝인 거죠.
주말과 몇 주간의 시간 + 몇 백만 원의 교육비로
돈을 모을 수도 없습니다.
신졸 물리치료사가 받는 급여는
신경계는 2800만 원 / 실수령 약 월 220
정형외과(동네 의원) 3200만 원 / 실수령 약 월 240
이 급여는 보편화되지는 않았지만,
참으로 암담한 수치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점차 나아지나
그런 것도 아닙니다.
저는 부정적인 편은 아닙니다.
절이 싫다면 중이 떠나면 됩니다.
누구에게나 예외는 존재합니다.
위에 급여보다 더 많을 수 있겠죠.
하지만 면허를 취득한 신졸, 1년 차 선생님들은
저 급여를 피해 갈 수는 없습니다.
240만 원에서
타지 생활을 하면 월세
교통비
교육비
식비
생활비
이렇게 사용하면 남는 건 없죠.
이게 현실입니다.
물론 교육을 들으면 도움은 됩니다.
그것을 얼마나 내 것으로 만드느냐에 따라 달라지죠.
저도 1년 차 때에는
INDT도 듣고
OMPT 교육도 80시간 이상 듣고
심장호흡물리치료 고급 과정까지 이수하였습니다.
그 후에는 다른 교육은 듣지 않았습니다.
현타가 왔다고 할까요.
물리치료사는 뭘까 라는 물음이 생겼습니다.
세 번째는 치료사의 수준입니다.
병원에서 물리치료사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입니다.
전문직도 아닌 서비스업 종사자죠.
처음 병원에 취업하여 물리치료를 했을 때,
챗바퀴를 도는 다람쥐 같았습니다.
전기 붙이고 전기 빼고,
핫팩 올리고 핫팩 빼고,
초음파 돌리고 초음파 빼고,
이걸 수없이 반복했죠.
제 주변에 계신 선생님들의 연차는 10년 이상 셨습니다.
한 지역의 유명 의원이었는데
주 6일 근무에 연봉은 3400만 원
월요일과 토요일에 휴가를 쓰면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였죠.
월 ~ 금 08:20 출근해서 18:30분에 퇴근하고 점심시간은 1시간 30분이었습니다.
토 08:20 ~ 13:30 점심시간 없이 근무했죠.
흠
여기서 아직도 의문인 것이
토요일 휴가를 쓰면
휴가 1일을 쓰는 것입니다.
뭐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죠.
저는 이러한 환경에서 제게 주어진 점심시간을 이용했습니다.
근처 카페에 가서 책을 읽고, 이직 준비를 남 모르게 했죠.
치료실 막내였던 저는 6개월을 근무하고 이직을 하였습니다.
주 5일, 연봉은 그 이상,
지금 생각해 보면 끔찍한 곳이죠.
내가 이러려고 물리치료사가 되었나 싶었죠.
그 병원에서 치료를 하면서
실장님은 다른 선생님들에게 무시 아닌 무시를 받았습니다.
08:00까지 출근해서 다 같이 청소하는 날에 1~ 2분이라도 늦으면
실장님은 버럭 화내면서 눈치를 줍니다.
실장님도 늦은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날은 치료실은 하루 종일 무거운 분위기가 되죠.
치료사의 수준이라고 할 것이라고는 없지만,
주 6일, 근무를 하고 퇴근하고 다음 날 출근하는
똑같은 일상을 보내는 사람에게
변화될 수 있는 기회는 주어지지 않죠.
시도조차 하지 않는 치료사가 많습니다.
주변에도 그런 사람은 존재합니다.
말을 하다 보니 길어졌네요.
너무 답답했습니다.
현실에 살고 있는 현재가 너무 싫증 났습니다.
저는 물리치료사입니다.
제가 잘났다는 것도 아니고,
스스로를 폄하할 생각도 없습니다.
그저 물리치료사로서 해야 할 일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리치료사는 평생을 공부해야 하는 직업입니다.
이를 소홀히 한다면 그저 직장인일 뿐입니다.
참고. 송민영, 최문희, 김경모, & 이경순. (2010). 한국 물리치료 정의에 관한 고찰. 대한물리의학회지 제,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