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벌레
나의 이름은 그리움 벌레
나는 추억을 먹는 그리움 벌레
손이 떨어져 나가고
발이 사라져 버리고
머리와 몸통만 남은 그리움 벌레
내장이 퇴화하고
뇌수마저 말라버린
그리움만 가득한 그리움 벌레
어제는 9살의 그리움을
오늘은 8살의 그리움을
애잔한 눈물 섞어 들여 마신다
내 둥지 7평의 정육면체
그리움 부스러기 끄러모아
또 다른 오늘을 그리며 버틴다
내일은 낡은 그리움 두르고
모래는 모다모아 고치로 묶고
외로움 두 날개 피어나기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