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고픈 것이 아니다
마음이 고픈 것이다
이 거침없는 식욕은
위로부터 유래한 것이 아니라
가슴에서 탈출하였다
죄명은 외로움 그리고 유죄
고독은 숙명의 감옥
묵비권으로 철저히 점철된 삶
천형삼아 그리 살아간다
쪽 창문 사이로 비치는
짙은 남색 하늘 그리고 흰구름
무기징역수의 유일한 면회자
먹어도 먹어도 배고파지는
서글픈 남자의 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