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의 소망

by 곰탱구리

쏟아지는 빗 속을 걷다

눈물 젖은 빗물 조각이

깊은 상념의 바닥으로 침잠하면

거짓처럼 더 이상은 눈물이 아니었다


원을 이루는 작은 직선의 조각

나와 다른 길의 그대 삶에도

무의식에 숨은 직선의 편린이

조금 성한 모습으로 존재할까


세월에 문드러져 버려진

과거의 나를 쓸어 모아 본다

잘려나간 날카로운 직선의 애증에

베인 듯 통증이 가슴에 꽂힌다


시간이 결코 다듬지 못한

수 없이 많은 거친 파편들

자비 없이 불안한 나의 직선이

그대에겐 둥근 원이 되어 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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