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을 걷는 겨울

by 곰탱구리

그리 급하지 않은 발걸음

마음을 세워 제 자리에 멈춘다


여름의 열기를 뚝 잘라 간직한

머리 위를 따스히 비추는 태양


미처 가을을 타고 떠나가지 못한

온몸을 어루만지는 부드러운 실바람


홀로 걸어도

외로움에 지쳐 우울하지 않게

처진 어깨를 다독이는 상냥한 겨울의 거리


그리움에 젖어 울 이유가 없다


내 모든 삶에

나를 품어 안아준 것은

그도, 그녀도 아닌

내 안에서 당당히 나는 맞서는

고독한 나 자신이었기에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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