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장갑 한짝

by 곰탱구리

영하 7도의 새벽길

바닥에 어린 장갑 한 짝

홀로 밤 새운 듯

하얀 서리 가득


너처럼 네 주인도

엄마 등짝 세례에

마른 눈물자국 삼키며

잠들었을까


지나가는 발자국 소리

다섯 손가락

애타게 흔들어도

그저 무심함에 실망뿐


얼은 눈물 지워도 좋으리

찢긴 상처, 짓밟힌 구두자국

집에 돌아가면

포근하게 보듬어지리


슬픈 운명의 짝

시간의 흐름에

한숨은 깊어만 가리


언젠가 들려올

반가운 엄마 발자국

마중 나온 아이 손에 들린

작은 아기 장갑


그리고

거실을 울리는

웃음소리, 방방거림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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