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젖은 다음 날
총에 맞은 것처럼
얼룩덜룩한 아스팔트를
지그시 밟고 나선다
안식 속을 방황하는 아침
황량한 상가 간판만 덜렁이는
바람 차가운 도심의 심장
홀로 걷는다
차가운 바람에 눈물이 흐른다
결코 외로움은 아니다
불 꺼진 빵집가게
흐드러지게 퍼지는 고소함
조그만 쪽창으로 비치는
늙은 제빵사의 땀방울
그렇구나
그래서 세상은 살만한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