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슬퍼런 추운밤길
바삐걷는 저늙은이
어딜그리 바삐갈꼬
다리절며 힘겨웁네
뒤에걷는 저젊은이
아들인듯 보이건만
제아비는 보도안고
제한몸만 보살피네
젊은사랑 다빼주고
껍대기만 남았구려
밀물빠진 텅빈하루
소주한잔 친구로세
버려졌건 사랑받건
그것대로 애닮프오
그대걷는 뒷모습에
내그림자 깊이 겹쳐지오
이제그만 쉬어가오
힘든호흡 내아프오
남아있는 그대여생
조연아닌 주연이오
핏줄조차 타인이오
친구조차 악몽이오
눈물대신 비내려도
그러려니 버려두오
이제조금 쉬어가오
아픈다리 주무르며
그대걷는 그모든길
내가가야 할길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