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박하디 척박한
수십 년 전 오늘
안락한 강보에 싸여
첫울음을 포효했다.
생의 시작을 선포하고
펼쳐진 운명을 따라
때로는 스스로 길을 열어
지금이라는 역에 도착했다
365일 중 하루
그저 특별하지 않은 오늘
조금 더 쓰라린 생각에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
딸의 메시지에 행복했다
아들의 무덤덤도 이해했다
사방에서 몰려드는
온기 없는 문자엔 담담할 뿐
그러나
손 안에서 싸늘하게 식은
더 이상 들리지 않는
그리운 그 목소리
갈 곳 잃은 그의 핸드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