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고 새 울면
새로이 난 봄길을
사뿐히 걸어가렵니다
봄이, 여름이,
화사한 가을조차 멀어진,
붉은 동백에 묻혀버린
그 길 위에 서 있으렵니다
눈 내린 어느 날
순결한 목련 꽃잎 위에
냉정한 발자국만
남기고 떠나신 그대여
잔설 가득한 산 그늘 사이
산수유 휘날리는 노란 길
찬란한 미소 머금고
달려오소서, 날아오소서
그대를 만나기 전까지
나는
한 번도 울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