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오라
철 잊은 나비처럼
하얗게 빛나는 날개로
푸들의 뽀송한 털처럼
온몸으로 맞으리
아름다운 낙하는
바흐의 선율이 되어
우아한 회전은
발레리나의 몸짓이 되어
내게 오라
두려움 한 점 없이
희뿌연 안개의 길을 걸어
띄엄띄엄 희미하게 지워진
나의 발자국을 쫓아
너를 만나면
뜨겁게 안고 노래하리라
순결한 눈꽃
조용히 멈출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