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판. 한국힙합어워즈 PART 1

예측과 희망 vol. 1

by 권대우

어느덧 한국힙합어워즈(KHA)의 시즌이

돌아온 가운데, 투표까지 마무리되었다.

심사위원 투표 70%, 대중 투표 30%로

진행되는 KHA는 올해로 벌써 10주년이다.

<쇼미더머니>가 없는 와중에 2025년은

풍요로운 한 해로 기억된다.

그렇기에 누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아 보인다.

이번 글에는 올해 후보들을 살펴보며

올해의 힙합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볼 생각이다.


1. 올해의 아티스트

올해의 아티스트 부분에서 눈여겨볼 것은

식케이의 2년 연속 노미네이트,

본업이 프로듀서인 솔로 아티스트로는 처음으로

올해의 아티스트에 노미네이트 된 릴 모쉬핏,

올해의 아티스트에 여성 최초로

노미네이트 된 에피 등을 들 수 있다.

뽑은 아티스트에 모두 이의를 제기할 필요 없는

후보들로 뽑혔다.

그렇지만 수상 가능성이 있는 후보는

소수로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 릴 모쉬핏 (Lil Moshpit)

2025년 초부터 릴 모쉬핏의 활동은 엄청났다.

<K-FLIP>과 <K-FLIP+>의 총괄 프로듀싱과

KC 사단과의 계속된 협업, 그리고

유튜브 힙플라디오 진행자로 당시 가장 핫한

아티스트들을 끊임없이 소개하고,

원앤온 스튜디오와 윤석철과의 협업 비트로

현 한국 힙합 최고의 루키 중 하나인 율음과의

콜라보레이션 등, 왕성한 활동으로 충분히

올해의 아티스트에 걸맞은 활동을 보여줬다.


희망 - 에피 (Effie)

그렇지만 희망하는 수상자는 에피다.

2025년 두 장의 앨범을 발매하고 모두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으며 달라진 자신의

음악 스타일을 모두에게 설득시켰다.

외신에서 올해의 앨범으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은 이를 방증한다.

두 앨범뿐만 아니라 꾸준한 싱글 발매,

그리고 외국 아티스트와의 지속된 작업 등

현폼 최강인 아티스트라고 할 수 있다.


2. 올해의 신인 아티스트

어떻게 보면 매년 논란이 있던 부분이다.

신인이라는 기준에 충족하는 아티스트들이

누구인지 불명확하다는 사실에

늘 후보에 대한 물음표가 붙는 부분이다.

이번 연도는 에피의 노미네이션이 그렇다.

이미 2021년 정규 앨범을 발매한 아티스트를

신인으로 분류하는 것이 아쉽다는 반응이다.

에피를 제외하고 리치 이기(Rich Iggy)를

후보로 올리는 것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물론 그 외에는 합당한 노미네이션이라 생각한다.

예상 - 나우아임영 (NOWIMYOUNG)

KC 사단이 다시 한번 대박을 터트렸다.

이번에는 신인 발굴이다.

올해 EP와 정규 앨범 <Luxury Tape>에서

2010년대 음악을 복각한 듯한 음악으로

주목을 받은 루키 나우아임영을 영입했다.

이렇게 개인 활동도 훌륭했지만,

KC 합류 후의 퍼포먼스도 상당했다.

<KC2.5>와 <KC3>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모두의 귀를 사로잡은

신선함은 올해의 신인으로 자격이 있어 보인다.


희망 - 몰리 얌 (Molly Yam)

2025년 한국 힙합에서 가장

입지전적 서사를 가진 신인이 아닐까 싶다.

사운드클라우드 시절 믹스테입 발매 후,

갑자기 숏폼 시장을 공략한 듯한, 공공장소에서

입에 간짜장을 한 껏 묻힌 몰리 얌의

'Burning Slow' 비디오들은 몰리 얌을

단번에 화제의 중심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그 챌린지 이후 발매한 첫 정규 앨범

<TIKTOKSTA>로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이끌어내며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신인이 1년 안에 홀로 이렇게 입지를 세운 것은

실로 어마어마한 커리어다.


3. 올해의 힙합 앨범

2025년은 완성도가 높은 앨범들이 등장했다.

눈에 띌 정도로 1등 앨범이 보이진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퀄리티의 앨범이 여럿 등장했다.

심지어 장르적으로도 다양해 풍성한 한 해였다.

아쉬운 점이라면 바이스벌사(Viceversa)의

<ANIMAL FKRY>가 후보에 들지 못한 점이다.

더 발전한 랩과 뛰어난 서사 전개로

호평을 받았기에 더욱 아쉬운 결과다.

그리고 저스디스가 9년 만에 발매한 문제작

<LIT>이 후보에 든 것도 예상 밖이었다.

음악적으로 호불호가 갈리지만, 올해

저스디스가 행한 앨범 롤아웃으로는

하나의 행위 예술 같다는 생각은 든다.

예상 - <K-FLIP+>

말이 필요 없다. 2025년을 지배한 수준이다.

연초에 나왔던 <K-FLIP+>

1년 가까이 지나도 여전히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앨범이다.

장르 이해도를 극한으로 끌어올려

한국 가요들의 오마주를 담은 릴 모쉬핏의

비트와 이에 올라탄 식케이와 피처링의

뛰어난 벌스들은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앨범 단위 작업물로 완성도는 조금 아쉽지만,

한 해에 끼친 영향력 하나는 최고였다.


희망 - <pullup to busan 4 morE hypEr it's gonna bE a fuckin moviE>

에피가 2025년 가장 핫한 아티스트가

된 가장 큰 이유가 되는 앨범이다.

현시점 가장 앞서있는 장르인 디지코어를

기존의 하이퍼팝과 적절히 융화시킨 이 앨범은

올해의 앨범 중 하나로 외신에서 선정될 만큼,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는 앨범이었다.

과거 케이팝의 향수까지 진하게 불러오는

이 앨범은 한국을 대표하는 올해의 앨범으로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4. 올해의 힙합 트랙 후보

올해의 힙합 트랙 부분에선 상당히

다양한 트랙들이 노미네이트 되었다.

모두 발매와 함께 화제에 오를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곡들이 선정되었다.

이 후보들 중에서 'IE러니' 보단 '윽'이

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는데,

아마 곡의 완성도를 조금 더 생각한

노미네이션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예상외로 'MAKGEOLLI BANGER'가

아닌 'CAN I SIP 담배'가 선정된 것도

흥미로웠다.

예측희망 - LOV3 (Feat. Bryan Chase, Okasian)

<K-FLIP>의 열기가 가기도 전에

등장한 <K-FLIP+>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듯, 더 열띤 청취자들의 반응을 불렀다.

그리고 추가된 곡들 중 단연코 하이라이트는

'LOV3'였다. 에픽하이의 최고 히트 곡인

'Love Love Love'의 보컬 라인을 샘플링한

대중적이고 중독성이 강한 비트.

그 위에서 마음껏 기량을 뽐낸

식케이, 브라이언 채이스, 오케이션.

한국 힙합에 대한 리스팩과 음악적 완성도,

그리고 대중성까지 모두 섭렵한 이 트랙은

이견없이 올해의 힙합 트랙으로 꼽힌다.


5. 올해의 프로듀서

지난 몇 년간 힙합은 점차 프로듀서들을

주목해 오고 있었다. 그러한 흐름 속에서

2025년 또한 많은 프로듀서들이 주목받는

한 해가 되는 것 같다.

올해 훌륭했던 릴 모쉬핏, 허키 시바세키,

에피와 함께 엄청났던 킴제이는 물론이고,

이케이의 앨범 곡 절반을 프로듀싱하며

눈길을 끌은 마이 호미 타르,

래퍼 G2와의 합작 앨범 <Human Tree>에서

본토의 진한 정취를 담은 비트를 만든 UGP,

그리고 지난번에 이어서 선정된 방달까지,

올해의 프로듀서 자리는 수상자를 종잡을 수 없다.

예측희망 - 킴제이(kimj)

현 가장 핫한 장르를 다루는 프로듀서로

한국 힙합에 디지코어라는 장르가

뿌리내리도록 가능하게 한 선구자와 같은

인물이다. 장르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작업량 또한 어마어마하다.

2025년에 두 장의 정규 앨범,

에피의 앨범 <E>의 트랙을 대부분 프로듀싱,

이어서 <pullup to...> 전곡 프로듀싱 참여,

또 다른 신예 Extra Small과의 작업,

해외 아티스트와의 끊임없는 협업 등

충분히 수상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총 10개 부분의 수상 부분 중 이번 글은

5개의 부분만 분량상의 이유로 가져왔다.

다음 글에는 나머지 부분에서의

수상 예측과 희망을 들고 오겠다.

앞으로 좀 더 꾸준히 글을 연재해 봐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다음 글과 함께 찾아오겠다.


- 권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