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카페 직원 도전!
<전편 참고>
첫 직장에 재직할 당시에 이직 준비를 위해 구직 활동을 하던 중 우연히 본사에서 직원들을 대규모로 채용한다는 구인 공고를 발견하게 되었고, 첫 직장을 그만두고 싶었던 이유 중에 하나가 카페 같은 매장에서 일 해보
고 싶은 것도 있던 터라 잠시 고민하다가 해당 공고에 입사 지원을 하게 되었고, 온라인 면접을 거쳐
하루 만에 본사에서 면접 합격 문자가 왔다. 첫 카페 면접이라 떨어질까 봐 걱정했지만, 합격 문자를 보고는
바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안심이 되었다. 합격하고 며칠 뒤, 첫 직장 퇴사 일주일 전 본사에서 전화가 왔다.
"안녕하세요, 이번에 새로 입사하시는 연두님 맞으시죠?"
"네, 안녕하세요! 무슨 일이신가요?"
"연두님께서 거주하시는 지역에는 저희 지점이 없어서, 혹시 근무지 지역 중에서
최대 어느 지역까지 가능하신가요?"
"제가 안양이랑 군포 중간에 살아서 최대 수원까지는 괜찮을 거 같아요."
"아, 그러시군요! 저희 지점 중에서 이번에 수원에서 새로 오픈하게 된 지점이
있는데, 그곳으로 발령해 드려도 괜찮을까요?"
"네, 괜찮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이곳은 신규 매장이라 아직 오픈을 안 해서 오픈 전까지는 다른 지점에서
매장 교육을 받으셔야 해서 당분간은 수원에 있는 다른 기존 지점에서 근무하셔야 되는데 괜찮으실까요?"
"(아, 아직 오픈을 안 했구나) 네, 괜찮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그러면 연두님 본 발령지점이 오픈하기 전까지는 수원 A지점으로 근무하시도록
전달해 놓겠습니다. 입사일에 해당 지점으로 출근하시면 됩니다."
"네, 감사합니다!"
내가 본사에서 발령받은 매장은 이번에 새로 오픈하게 된 신규 매장이고, 아직 공사도 끝나기 전이라서
발령받은 신규매장이 오픈할 때까지 당분간 나는 기존지점에 가서 매장 교육 훈련을 받게 되었다.
그렇게 첫 직장을 퇴사하고 2주 뒤, 나는 생애 첫 프랜차이즈 카페에 입사해 첫 출근을 하게 되었다.
내가 매장 교육 훈련을 받게 된 수원 A지점은 백화점 안에 입점되어 있는 매장이었고, 매장 안은
두 상가를 합쳐놓은 것 같이 넓었다. 그 안에 많은 손님들이 자리에 앉아 왁자지껄 수다를 떨고 있었다.
첫 출근이라 긴장한 나는 설렘 반 걱정 반의 마음으로 매장에 들어갔고, 픽업대에 있던 직원(선임)분에게
오늘 첫 출근을 하게 되었다고 말한 뒤 점장님의 안내를 받아 자리에 앉아 신입 교육(온라인 수강)을 받게 되었다.
신입 교육은 매장 첫 출근날 온라인으로 영상을 수강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교육인데, 내가 일하는 근무지(카페)가 어떤 브랜드인지(브랜드 명칭의 의미와 가치, 역사 등)과 손님을 응대하는 방법, 포스기 작동법, 직원사이의 규칙(인칭(뭐라고 불러야 하는지), 존댓말 필수 등), 스케줄 관련 안내사항, 레시피 기초 등 이 매장에서 일하기 위한 기초를 교육받는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수강하는 데 반나절이 걸려서 5시간 일하는 나는 이날은 거의 교육만 듣고 남은 시간에 컨디*조기 마감 하는 방법과 쓰레기를 버리는 방법을 배운 뒤 퇴근했다.
새로 들어온 직원, 특히 신입은 매장에서의 근무가 익숙해질 때까지 계속 마감만 하게 된다. 스케줄 근무라
근무일도 휴무도 근무하는 시간도 계속 바뀌었다. 하지만 나는 당분간 계속 마감만 해야 했기에
처음에 5시간 근무로 시작했던 나는 출근하는 날에는 6시에 가서 11시에 퇴근하는 일상이 반복되었다.
저녁에 가서 밤늦게 퇴근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나에게 굉장히 힘듬으로 다가왔었다. 개인적으로 밤에
나가는 걸 선호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밤에 나가있는 거라 무서웠던 부분도 조금 있었기 때문에
마감 근무로 밤에 출근하는 것은 나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왔었다. 그래서 처음에 적응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매번 마감 근무로 저녁에 나가 근무하고 밤늦게 퇴근해 보니 어느새 익숙해졌다. 그리고 또한
나는 밤늦게 출근하면서 태어나서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백화점 매장들의 마감하는 모습이라던지, 백화점
한 쪽문을 잠그는 모습이라던지, 밤의 조용하고 한적한 거리 등 밤이 아니라면 볼 수 없는 장면들을
접하게 되어 노래를 들으면서 퇴근하게 되면 나도 모르게 밤 감성에 젖히게 된다.
오늘부터 나는 공장 직원이 아닌 카페 직원으로서 매장에서 우당탕탕 좌충우돌 고군분투 스토리가 시작되는 것이다!
*컨디- 손님들이 매장을 나갈 때 먹은 것을 놓고 가는 퇴식대 겸 쓰레기통. 컨디 위에는 정수물이나 티슈, 빨대 등이 준비되어 있다.
TMI
1. 내가 근무했던 카페는 입사했을 당시 기준 직급에 따라서 근무 시간이 바뀌었는데, 신입은 5시간 근무
부터 시작해서 매니저, 점장 등이 되면 8시간 근무를 하게 되며, 인원이 부족할 경우 1~2시간 정도 연장근무를 하기도 한다.
2. 스케줄은 오픈, 미들, 마감으로 나뉘어 있으며, 내가 근무했던 매장 기준 오픈은 6시 반, 미들은 11시,
마감은 6시에 출근했다.
3. 매장마다 보통은 컨디가 한 개지만, 복층 매장이나 드라이브 스루 매장 등 홀이 넓은 매장에는 2개인 경우도 있으며, 단층인데 홀이 넓은 경우에도 2개인 경우가 있고, 복층 매장의 경우 층마다 한 개씩 있다.
컨디가 여러 개인 매장의 경우 마감 시간에 이를 한꺼번에 마감하기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조기 마감 시간을 정해 컨디를 다른 구역과 함께 나눠서 마감하는 편이다.(주로 보조 컨디 먼저)
4. 내가 근무했던 프랜차이즈 카페는 공교롭게도 02화 현장실습을 향한 마지막 취업처에서 언급한 면접 보고 떨어졌던 해당 프랜차이즈 카페와 동일한 곳이다. (면접 봤던 매장만 다르다.)
※ 회사의 정보 유출 문제 가능성을 고려해서, 저의 모든 글의 일부(지역, 시간 등)는 각색하고, 회사의 상호명은 공개하지 않았음을 밝히며, 회사에 대한 추측성 댓글은 자제 부탁드립니다. 길지만 부족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프차 카페 에피소드는 해당 에피소드 포함 총 4편에 거쳐서 업로드될 예정입니다.
따라서 이번 에피소드에서 하지 못한 남은 이야기는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
앞으로도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리며, 항상 제 글을 봐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요즘 날이 많이 무덥습니다. 항상 건강에 유의하시고 오늘 남은 하루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