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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실습: 정직원을 향해 전진!

취업으로 향하는 여정

by 연두

02화 현장실습을 향한 마지막 취업처

<전편 참고>


2021년 7월 20일, 드디어 내가 마카롱 공장에 첫 출근을 하는 날이 되었다. 이 날은 살면서 내가 일이라는 걸 제대로 하게 된 첫날이라 날짜까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다.


수도권 외곽 쪽에 위치하고 있는 마카롱 공장은 우리 집에서 지하철로 약 2시간이 걸리는 거리였다. 심지어 차 없이 가기 힘든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인도가 보도블록 없이 차 바로 옆에 있어 매우 위험하다.)

회사에서 통근 버스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우리는 이 통근 버스가 운영하는 지정 장소에서 버스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버스를 타고 출근하게 되었다.


통근버스 기사님은 사람들이 내려서 바로 가기 쉽도록 공장 바로 문 앞에 차를 대주었고, 사람들은 바로 내려서 계단으로 올라갔다. 나도 마지막에 내려 기사님께 인사하고 따라 올라갔다.


2층으로 올라가니 출근한 사람들이 북적북적했었다.

우리도 여자애들은 여자 선임분들이, 남자애들은 남자 선임분들의 안내에 따라 옷 착용이랑 작업실 출입 전 거쳐야 하는 위생 과정( 손 씻기, 바람 먼지 제거기(안에 들어가면 바람이 나와 우리 몸에 묻어있는 먼지를 털어준다.))의 안내를 받고 작업실로 들어왔다.

그곳에 우리를 면접 보신 담당자님(부장님)과 다른 직급자분들과 팀원분들이 모여계셨다. 그곳에서 새로 운 팀원이 된 우리는 그곳에서 각자 자기소개를 하게 되었고, 각각 배정받은 곳으로 흩어지게 되었다.

작업실은 반죽하는 곳, 오븐에 넣어 굽는 곳, 크림 만드는 곳, 필링 채우고 샌딩 하는 곳(데코까지), 포장하는 곳, 그 외 다른 품목 제조실 등등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우리 다섯 명은 반죽 한 명, 오븐 한 명, 크림 한 명, 샌딩 2명으로 나뉘어 배정받게 되었고

나는 내 친구와 함께 샌딩으로 배정받게 되었다.


샌딩 하는 곳으로 와서 제일 처음으로 한 일은 꼬끄 프린팅 작업이었는데, 판 위에 규격인 동그라미가 있는데, 거기에 맞춰 꼬끄를 올린 다음 식용 잉크로 프린팅 하는 작업이었다. 내 친구가 올리면, 나는 프린팅 된 꼬끄를 판에 옮겼다. 이를 반복하다 프린팅을 가르쳐주신 선임분이 오셔서 이건 원래 혼자 하는 작업이라며 조금 더 잘하는 내 친구를 남겨두고 나는 다른 작업을 하게 되었는데, 그건 바로 샌딩이었다.

샌딩은 크림이 올라간 꼬끄 위에 꼬끄를 올리는 작업인데, 나는 개인적으로 이 작업이 제일 어려웠다.

왜냐하면 그냥 꼬끄를 올리기만 하는 작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납품하는 거래처마다 원하는 규격이 달랐고, 포장지도 그에 맞춰 만들어지기 때문에 너무 짧거나 길면 안 된다. 그래서 중간중간에 계속 자로 재가면서 확인을 해야 하고, 꼬끄가 삐뚤어지면 안 된다. 삐뚤면 보기 좋지 않다. 마지막으로 크기들이 일정해야 한다. 어느 건 짧고 어느 건 길고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런 규칙들에 맞춰서 샌딩해야 하니, 처음 배우는 내 입장에서 샌딩은 너무 힘들었다. 실제로 마스터하는데 오래 걸리기도 했고 말이다. 선임분들이 많이 도와주셨다.


점심시간이 되었다. 점심은 구내식당이 따로 있었는데, 그날 점심은 카레였다. 식당 복도에서부터 카레 향이 진동했다. 먹고 싶은 만큼 퍼가서 먹는 자율 형태였고,

먹고 난 뒤에는 탈의실에 가서 쉬거나 누워서 잘 수도 있었다. 혹은 옆에 카페테리아도 있고 테니스를 칠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우리는 각자 원하는 걸 하며 첫날 쉬는 시간을 보냈다.


오후에는 오전에 하던 일을 이어서 했고, 계속 일을 하다 보니 6시가 되었다. 원래 이곳의 퇴근 시간은 6시인데 생산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 5명은 고등학생이라 연장근무를 시키면 안 된다는 규정 때문에 우리는 선임분들께 인사드리고 첫날 일정을 마치고 먼저 퇴근하게 되었다.


이렇게 첫 현장실습 날이 마무리되고 친구와 함께 지하철에서 퇴근을 하며 현장실습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며 집에 가는 이 순간 나는 생각했다.


얼른 이곳에 일 적응이 되어서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일했으면 좋겠다고. 또한 빨리 정직원 전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이다.


p.s. 이곳은 매일 정해진 생산 계획이 있으며, 그 계획이 끝나야 퇴근이다.(고등학생인 우리들은 예외지만 말이다.)


회사의 정보 유출 문제 가능성을 고려해서, 저의 모든 글의 일부는 각색하고, 회사(취업처) 상호명은 공개하지 않았음을 밝힙니다.
회사(취업처)에 대한 추측성 댓글은 자제 부탁드립니다. 길지만 부족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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