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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현 Nov 23. 2023

02. 온 김에 놀고가지 뭐,

제주도 면접 후 홀리데이 라이프

언니 나 제주도 왔어, 면접 보러.

- 어???? 잘 곳은?

그냥 게스트 하우스에서 잘 생각으로 왔어.

-우리 집 와.


편도행 제주도 티켓.

면접복장과 반팔 티셔츠 한 장, 청치마 한 벌이 끝인 단출하디 단출한 가방.

면접보고 주말은 제주도에서 기분전환할 겸 가까운 곳을 돌다 오려 가벼운 짐차림으로 제주에 왔다.

제주도 부부 언니, 오빠에게 제주에 왔다는 소식을 알리니 언니오빠 집으로 오라고 한다.


면접을 보고 출근을 해 집주인 없는 집에 잠시 실례를 한다.

집에 가니 고양이 3마리가 나를 반긴다.

아, 집주인이 있는 집이었네.

기분이 좋다.

새벽부터 비행기를 타고 제주로 와 면접을 보고 나니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건가 싶다.

정신이 몽롱하다.


고양이들이랑 잠시 낯가림 타임을 가지고 놀아주고 나니(사실 놀아줌을 당하고 나니) 언니 오빠가 왔다.

언니랑 이마트에 가서 장을 보고, 오빠는 해물탕을 끓여줬다.

현실과 꿈을 오고 가는 기분이다. 해물탕은 꿈인 게 틀림이 없다. 맛이 천국맛이다.

제주에 입도할 것이라는 뜬금없고도 파격적인 나의 말에 언니오빠는 오히려 좋아~ 를 외친다.

반겨주는 사람, 선택에 대해 응원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고맙고도 고맙다.



맥주를 사들고 한치배 야경을 보러 외도바다에 갔다.

바다에 별들이 박혀있다.

여름철 한치를 잡기 위한 한치잡이배가 해안선을 따라 나란히 빛을 내고 있다.

바다를 보며 바다별들을 보며 멍을 때리니 비가 내린다.

오히려 좋다. 산책이나 하고 가자.


나 꿈꾸고 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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