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 2차 1점 차이로 최종 탈락하다.
2월 7일.
빨리 왔으면, 아니 오지 않았으면. 끊임없이 변했던 나의 마음과 혼란과 불안으로 가득했던 날.
합격이든 불합격이든 그냥 뭐든 주세요.
이젠 저도 모르겠어요.
2차 발표 창에 수험번호를 적었고,
최종 합격자 명단에 없습니다.라는 문구를 보았다.
마음이.. 덤덤했다. 허무했다.
이 한 줄 때문에 내가 1-2년을 이렇게 불안과 압박 속에 살았구나.
대학원에 입학하고 난 이후에는 단 한 번도 불안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이 말이 곧 놀지 않고 공부만 했다.라는 문장으로 바뀌어지는 문장은 아니지만 놀 때도, 공부할 때도 항상 불안했다.
결과를 확인하는 창을 보는 나를 상상하며,
합격과 불합격을 늘 오갔다.
펑펑 눈물이 나고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을 줄 알았던 예상과는 다르게 덤덤했다.
가족 단톡에 사실을 알리고, 괜찮다. 수고했다는 가족들의 말에
그제야 나는 기숙사 1층 침대에서 혼자 이불을 덮고 울었다. 펑펑 울고 싶은 마음과 괜찮은 마음이 오갔다.
1점.. 인생에는 참 변수가 많다.
작년 대비 70% 이상 절감한 선발 인원수, 기대하지 않았던 1차 합격, 그리고 1점 차이의 최종 불합격.
후련함. 헛헛함. 슬픔과 아쉬움. 미안함. 미안함.....
엄마, 아빠에게 전화하며 울었다 웃었다를 반복했다. 그리고
"엄마 우리 이제 유럽 갈 수 있겠다. 유럽이나 가자. 나도 모르겠다~"
라고 밝게 말했다.
엄마와 나는 유럽여행을 간다.
그것도 1달을 넘게, 100% 자유여행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