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묻는다

by 제이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을 사랑하고

사랑해서는 안 되는 사람을 사랑하며

사랑할 수 있던 사람을 사랑하지 않았다.

사랑은 나의 이해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감정이고, 그렇기에 속으로 갈망했다.

‘가슴에 묻는다’라는 표현이 있다. 마음속에서 차마 사라질 수 없으니, 그 위를 두터운 흙으로 덮고 다시는 쳐다보지 않는 걸 뜻하는 것 같다. 생각이 나면 한 번씩 파내는 것이 아니라, 묻어두고 다시는 가보지 않는 거다. 처음이야 어디 묻었는지 알겠지만, 발길이 멈추면 그 위에는 풀과 나무가 자라나, 이내 찾을 수 없는 곳이 되지 않을까. 마치 어릴 적 어딘가 숨겨놓았던 보물 상자처럼.

잊을 수 없어 묻어두기로 한 사람이 있다. 괜찮냐라고 물어본다면 괜찮지 않다. 전혀. 사람을 가슴에 묻는 일은 언제나 힘든 일이다.

때로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나의 노력과 열정, 시간이 결국 저 차가운 흙 속에 묻히는 일이 되는 거니까. 마음이 클수록 더 깊이 파내려야 하니까.

결국 나는 누군가를 다시 묻어둔다. 그래서 종종 그들이 죽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해도 내게는 다를 바가 없다.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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