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십 연재합니다
22년에 시작한 브런치가 마침내 26년 새해, 200회가 되었습니다.
지난 24년 6월에는 글을 잠시 멈췄습니다. 그즈음 제 계약은 어그러지고, 메이저 투자사들이 더 이상 영화에 투자하지 않는다는 흉흉한 소문도 돌았습니다. 저에게는 최악의 해 중 하나였습니다. 그동안 쌓아 놓은 영화판 욕이나 실컷 하자고 홈페이지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실패했구나.” 저는 의기소침하고 무기력한 날들을 보내야 했습니다.
영화 시나리오는 조선업도 아닌데 중후장대해서 생산 속도가 느립니다. 족히 2년은 걸리곤 합니다. 게다가 글이 완성됐다고 반드시 영화로 제작되는 것도 아닙니다. 2024년에는 투자가 없으니 작품을 팔 곳도 없었습니다. 그러니 수개월 공을 들여 새로운 작품을 개발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게다가 영화판에는 파렴치한이 꽤 많습니다. 대명천지인 2025년에도 작가의 글을 빼앗아 영화를 만든 제작사가 있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저는 습관처럼 아픈 손가락이 된 글들을 행여나 빼앗길까 꽁꽁 숨겨 놓았습니다. 그중에는 10년 전, 15년 전 작품도 있습니다. 된장이 아닌 이상, 이 아이들을 이대로 두면 똥이 되고 말 것입니다. 그래서 하늘에 대고 욕이나 하던 저는 “노느니 빈대나 잡자.”는 마음으로 써 놓은 글을 공개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사극을 쓰기 시작하면서 계획은 실행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200회를 맞아 써 놓았던 글을 차례대로 공개하려 합니다.
우선 써놓았던 단편 소설 두 편으로 멤버십 연재를 시작합니다. 첫 번째 작품은 <젠가>입니다.
<젠가>
“시윤은 말 잘 듣는 아이였습니다. 그날 시윤은 벌거벗은 채 모텔 문을 열어줍니다.
자기를 무너뜨리기로 결심한
29살 여자의 하룻밤.”
1월 14일부터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 총 6회 연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