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의 자화상
개천절 노래에는 "새암"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새암은 "샘"의 고어라고 한다. 하지만 내가 이 노래를 배우던 어린 시절, 선생님은 새암이란 어떤 일이 있어도 사라지지 않고 변하지 않을 무엇이라며 사람도 그것이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
나는 늘 새암을 가지고 싶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사라지지 않고, 변하지 않을 무엇을 가지고 싶었다.
지금도 이따금 자리에 누워 곰곰히 생각하곤 한다.
"이제 나도 새암이 있을까?"
이제는 어렴풋이 안다. 삶은 길이 아니라 그 길을 가는 것이라는 것을.
내가 새암을 바랬던 것은 그 길을 갈 용기가 없어서, 배짱이 없어서이리라.
올해는 2026년이다. 내가 어릴 때에는 상상도 못할만큼 먼 미래다.
이미 그 샘에서 나는 너무 멀리 가버렸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