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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len rabbit Feb 12. 2023

뉴진스 '하입보이' 무한 재생

팬이에요

점심을 먹고 일부러 시간을 내서 산책을 했다. 그간 보았던 자료들이 소화가 잘 안 됐고, 아이디어를 짜야하는데 도대체 답이 안 나왔기 때문이다. 이 부분이 항상 진을 빼는 과정 중 하나다. 고민고민해야만 답의 모퉁이를 겨우 볼 수 있다. 그전 까지는 답답하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천년을 살면서 구백구십 개 인간의 간을 먹고도 사람이 되지 못한 구미호의 마음이 이럴까? 톡 하면  터질 것 같은데 아무리 용을 쓰며 짜도 터지긴커녕 미칠 듯이 아프기만 한 여드름이 이럴까?

그래서 나는 동네를 정처 없이 걸었다. 생각에 집중하기 위해 나는 횡단보도에 파란불이 들어와도 뛰지 않았고. 사람들 신경 쓰지 않으려고 조용한 길만 걸었다. 그렇게 두 시간쯤 걷다가 내가 헛수고를 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시간 동안 그저 뉴진스의 노래만 반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떨쳐도 이들의 노래가 뇌리에서 사라지질 않았다. 두 시간 동안 뉴진스의 노래만 무한반복되고 있었던 거다! 나는 답답한 마음에 내게 소리쳤다! 나무라며 외쳤다! 이제 그만! 됐어! 그만! 그마아아아아~아이노우홧유라잌보이. 하지 말라고! 하지마아아아 마이커미컬하입보이. 내 지난날들은 눈뜨면 잊는 꿈...


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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