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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len rabbit Mar 14. 2023

인공지능 chat GPT와 멸공

내가 모르는 말은 다 욕이야!

AI 분야가 난리가 났다. 이제 chatGPT에 이어 메타의 라마까지 뛰어들었고, 곧 소형화된 AI프로그램을 개인 PC에서 탑재할 수 있을 거라고 한다. 이런 와중에 미국의 실리콘벨리 은행이 파산했는데 파산한 경과가 재밌다. 이 은행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게 된 사람들이 인터넷뱅킹으로 돈을 빼버리면서 파산을 했다는 거다. 이건 정말 상상하지 못했던 결과였다. 뱅크런이 이런 식으로 일어날 줄은 아무도 몰랐던 것이다. 이번엔 사람들 손에 들린 스마트폰이 이런 일을 일으켰지만, 몇 년 뒤에는 개인 PC에 탑재된 AI의 지시에 따라 (혹은 AI 스스로의 판단으로) 또 다른 상상치 못한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이 일로 미연준은 외통수에 걸렸다고 한다. 계속 금리를 올리자니 중소형 은행의 연쇄 도산이 무섭고, 내리자니 스테그플레이션이 무서운 거다. 

AI 분야와 경제뿐만이 아니라 우주도 변화가 무쌍하다. 라그랑주 지점에서 심우주를 관측 중인 제임스 웹은 매번 놀라운 발견을 전하고 있다. 이번에는 빅뱅 직후의 인플레이션 이론에 따르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천체를 찍었고, 이 때문에 천문학에서는 이 이론을 다시 들여다봐야 하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있단다. 

그뿐만이 아니다. 이미지와 동영상 쪽의 AI도 엄청나게 발전하고 있다. 벌써 이걸 이용해서 여러 가지 이미지와 동영상을 만들며 노는 사람들이 많다. 이 부분은 내게 놀라움과 동시에 약간의 조급함을 주기도 한다. 왜냐하면 몇 년 전에 나는 이런 생각을 했었다. 나중에 내 글이 더 이상 안 팔리게 되면 컴퓨터를 이용해 지금까지 쓴 내 시나리오를 모두 동영상으로 제작하겠다고. 하지만 요즈음의 분위기로는 내가 하기도 전에 이미 지금 누군가 그걸 하고 있겠구나 싶다. 그리고 또 몇 년이 지나면 아예 AI가 알아서 하는 시절이 올지도 모른다. 

지금 이런 것을 개인적으로 한다면 결국 유튜브에 올리거나 개인 사이트에 공개하는 방식이 될 것이다.  하지만 미래에는 어떨까? 유튜브는 자체 제작 프로그램의 인기가 원체 없다. 원래 유튜브가 그런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저 플랫폼이고 백화점 같은 곳일 뿐이다. PB가 인기가 없다. 그런데 만일 AI로 검색이 가능해진다면 유튜브 자체의 존립도 미래에는 장담할 수 없을지 모른다. 왜냐하면 결국 유튜브도 기본적으로는 다음이나 네이버 같은 거니까. 사용자가 보기 편하라고 동영상만 따로 모아놓고, 사용자의 취향을 학습해서 볼만한 것을 화면에 띄워주는 플랫폼이다. 때문에 만일 개인 PC에 AI가 탑재된다면 유튜브는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AI가 다 찾아줄 테니 말이다. 지금 구글이 떨고 있다고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렇다면 내 계획도 조만간 바뀌어야 할지 모른다. 

내가 앞서 거론한 모든 내용들은 레거시 언론에서 본 게 아니다. 유튜브, SNS 등에서 본 내용들이다. 이런 내용들은 레거시 언론에서는 제대로 전달해주지 않는다. 그저 지금의 기자들은 힘 있는 곳에 양동이를 대놓고 기사 거리를 받느라 바쁘다. 그곳만이 그들의 독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힘 있는 곳의 의견만 반영하기 때문에 늘 엉터리 해설을 한다. 그래서 생긴 빈틈을 대안매체들이 바쁘게 메우고 있다. 그리고 또 그 사이사이로 가짜뉴스들도 판을 치고 있다. 


작업실이 있는 삼각지에는 노포들이 많다. 그곳에 모이는 노인들은 건배를 하며 멸공을 외친다. 그 노인들이 보는 이 세상은 얼마나 불안할까. 불안은 현실을 거부하는 방어지개를 작동시킨다. 식당에 가면 태블릿으로 주문해야 하고, 커피도 키오스크로 주문해야 하는 세상이다.  어느 순간 보기만 해도 화가 날 거다. 나도 정신없이 변하는 세상에 두려움을 느끼는데 오죽할까. 그래도 나는 그 두려움의 정체를 이해하려 애쓰지만, 노인들은 두려움과 맞선다. 자기들끼리 뭉쳐서 다 죽으라고 사방에 주먹질을 하는 방식으로. 

“내가 모르는 말은 다 욕이야! 멸공!” 

용산 어딘가에 들어앉은 누군가도 바로 그런 류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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