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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썸머 Mar 19. 2024

글이 내 숨구멍

답답함이 산뜻함으로

다시금 해야 할 것에 가슴이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인간관계의 어려움이라는 큰 혹을 달고 서라 그 무거움이 물에 젖은 솜 같다. 아니, 바다로 던져진 큰 바위 같다. 내 마음을 답답하게 깊고 깊은 심연으로 끌어당긴다.

해야 한다는 강박적인 사고는 내 의지대로 끊어지지 않는다. 자연 발생적이다. 생각으로 안 하려 할 수도 없다. 그저 이겨 내야 한다. 방법을 강구한다. 간단하다. 그냥 하면 된다. 생각할 시간을 거두고 바로 행동하기. '해야 되는데'는 걱정과 불안과 무력감의 먹이, '그냥 하기'는 불안이라는 물이 솜 같은 내 마음을 함빡 적시지 못하게 한다. 물이 살짝 묻고 만다. 안다. 이론적으로는.  늘 여기까지 생각 후 습관이란 무서운 복병이 행동에 제동을 걸뿐.

지금도 그 상태에 머물러 있다. 오늘 아침을 기점으로 다시 행동에 시동을 걸려했는데 잠시 딴 길로 새 better앱에 일상기록을 했다. 마음이 순간 편해졌다. 얹힌 게 내려가는 거 같았다. 그리고 알았다. 글이 내 숨구멍이라는 걸.

그래서 기분 좋은 행동을 더 하려고 브런치스토리에 글 쓰러 왔다 놀이터에서 한바탕 놀고 아는 걸 실천하러 간다. 수업 없는 오전시간에 공부하러.

마음은 책을 읽고 싶다 그래서 바란다, 꿈같이. 찢고 들어갈 수 있는 다른 차원의 시공간이 있기를. 그곳에서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읽고 돌아오면 단 몇 초가 흘러있을 현재의 공간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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