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책한권(2)
책이름: "윌든"( 헨리 데이빗 소로우)
----내인생의 책한권(2)---
@책이름: 윌든( 헨리 데이빗 소로우)
비오는 7월의 여름이다. 베란다에서 소나무숲이 있는 맞은편 공원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이전에 살던 지역이 생각이 난다. 남편은 지역사회의 종교단체의 지도자였다. 우리가 살던 아파트 상가 위에는 내가 가꾸는 텃밭이자 비밀의 정원이 있었다. 나는 그곳에 여러 종류의 야채를 심기도 하고 둘레에는 코스모스를 심기도 했다. 삶에서 힘든 일이나, 인간관계에 갈등이 있을때 그곳에 올라가 잡초를 뽑거나 야채에 물을 주기도 하면서 땀을 흘렸다. 그리고 그위에는 호수라고 하기에는 작은 웅덩이가 하나 있었다. 나는 그 텃밭을 10여년 정도 가꾸었다. 비오는 여름이면 그 웅덩이에서 큰 개구리 울음소리가 났다. 그 여름날, 텃밭일을 마치고 "프라스틱"의자에 앉아 우산속에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또, 눈을 들어 맞은편 산에서 뭉게 뭉게 피어나는 구름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기곤 했다. 그리고, 산아래 있는 도시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지금 내가 사는 현실이 아닌, 다른 세상에 와 있는 느낌이었다. 때로는 반려견 "새들"이와 함께 아무도 없는 산속에서 원두막에 앉아 해질무렵 석양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소로우"의 "윌든호수"가 이런곳이 아니었을까 생각했다. "데이빗 소로우"는 1817년 미국 콩코드에서 태어났다. 어릴때부터 생각이 깊었다. 하바드대로 졸업하고 철학자, 시인, 수필가로 활동했다. 45세가 되던해에 1862년 결핵으로 세상을 떠났다. "생태주의 운동가"이자 "영성가"라고 불리던 그는 하바드대를 졸업후 홀로 숲에 들어갔다. 그 숲속에는 윌든호수가 있었다. 그는 그곳에서 직접 오두막을 짓고 농사를 지으며 자연의 삶, 숲의 영성을 글로 옮겼다. 소로우의 숲
생활은 단순한 귀농차원이 아니었다. 소로우는
" 내가 윌든 호수에 사는 것보다 신과 천국에 더 가까이 갈수는 없다"고 고백했다. 그의 모든 사상과 철학은 미국 역사를 관통하는 주춧돌이 되었다. 윌든 호수는 미국의 "영적고향"이다. 그는 자연을 통해, 호수를 통해 숲속의 동물과 새를 통해, "창조주께 나아가는 온전함"속에 녹아들고자 했다. 그는 다람쥐, 참새, 산비들기들이 들려주는 "생명의 소리"를 듣는 것을 좋아했다. 다람쥐는 그가 독서를 할때 집안으로 들어와 그의 곁에서 한참 재롱을 피우다 돌아가곤 했다. 그것이 소로우에게는 수행의 길이었으며, 다시 말해 "신" 을 만나는 통로였다. 소로우는 그길로 가는 여정을 한마디로 "simpleify! simpleify (소박하라! 소박하라!)고 압축했다. 그는흑인 노예제도에 항의하는 표시로 "인두세"납부를 거부하여 감옥에 수감되기도 하였다. 그는 이일을 통하여 개인의 자유에 대한 국가권력의 의미를 깊이 성찰한 "시민 불복종" 을 저술하였다. 이 책은 세계역사를 바꾼 책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는 생전에 "윌든"과 "시민불 복종"이라는 책 2권만을 남겼다. 그러나 그의 저서들은 많은 사람의 영혼을 살리는, 그리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진리가 무엇인가를 가르쳐주는 소중한 책이 되었다. 그는 숲속에서 많은 사람을 만났으나, 시인이며 사상가였던 "랠프윌도 에머슨"과 깊은 교제를 가졌다. 그리고 마음과 대화가 통하는 그 친구를 기다리는 날이 많았다고 이책에 기록되어 있다. 그는 미국 최고의 명문대( 하바드)를 나온 엘리트였지만 그 학벌을 자신의 밥벌이로 사용하지 않았다. 그는 숲에서 콩농사를지어 팔아 필요한것을 구입하였으며, 때때로 윌든호수에서 낚시를 하여 자신의 먹을것을 마련하였다. 물론 소로우에게서 낚시는 또다른 사색의 한 방법이었다. 그 시절 그의 윌든호수를 생각하며, 나무로 만든 낚싯줄에 밭에서 주운 지렁이를 끼워 낚시를 시도해보았다. 그러나 한마리의 물고기도 나에게 오지 않았다. 비오는 날! 웅덩이에서 뛰어 오르는 물고기를보았음에도 불구하고---- 바다가 있는 이곳에 와서 정식으로 낚싯대를 구입했으나 개봉도 안한채 딸집에 주어버렸다. 지난날을 생각하니 가슴한켠이 쏴아! 하며 아픔이 스쳐간다. 눈물이 나의 눈가에 이슬처럼 맺힌다. 남편이 이세상을 떠난지 3년--- 70대 향하여 가고 있는, 나에게 두개의 대학졸업장, 10개의 자격증, 그리고 서재에 있는 수많은 책들이--- 모든 학문이---나의 "의식주"를 해결하는 수단이 되지 못했다. 가난한 목사의 아내였던 나에게 주어진 타이틀은 "독거노인" "차상위 대상자"란 초라함뿐이다. 그러나, 나는 사는 동안 소로우처럼 경제적인 성공과 명성을 얻지 못할찌라도-‐- 단순한 노동을 통하여 생계문제를 해결하고, 글을 통하여 나를 표현하며, 이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을 하고자 한다. 지난날, 소로우의 윌든호수를 생각하며 그가 가슴깊은곳에 떠오른 생각과 사상을 나눌수 있는 친구를 기다린것 처럼 나도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고 존경했던 영혼의 친구(?)인 남편을 기다렸지만 그는 올수가 없다. 그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제 내가 가꾸던 숲속의 그 텃밭도, 윌든 호수인 웅덩이도 많이 변했을 것이다. 반려견 "새들이"도, 내 남편도 다 떠나가고 나는 홀로 남아 소로우의 "숲길 같은 인생"을 걸어가고 있다. 남편과 함께 하루하루가 의미있고 보람찼던 지난날, 내 영혼의 "윌든 호수"를 그리워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리고 나지막히 소로우의 "시" 한편을 읽으며, 마음의 위로를 얻는다.
그대의 삶이 아무리 남루하다해도/그것을
똑바로 맞이해서 살아가라! 그것을 피하거나
욕하지 말라!/ 부족한것을 들추는이는 천국에서도 그것을 들춰낸다./가난하더라도 그대의 생활을 사랑하라!/그렇게 하면/ 가난한집에서도 즐겁고, 마음설레는 빛나는 시간을 가지게 되리라!/
햇빛은 부자의 저택에서와 마찬가지로 / 가난한집의 창가에도 비친다./ 봄이 오면 그 문턱앞의 눈도 녹는다.
--( 숲속 생활자의 충고== 데이빗 소로우)---
@박윤정: 어린시절부터 글쓰기를 해왔다. 그 모든것은 독서와 일기쓰기가 그원천이다. 서재에 있는 모든 책들을 다시 읽고 그것을 바탕으로 남은 생애 브런치 글쓰기에 도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