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습관이 주는 행복

by 평화

아침, 출근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커피를 내리는 것이다. 드립백을 텀블러에 걸쳐두고 뜨거운 물을 천천히 부으면, 고소한 향기가 퍼지며 하루의 시작을 기분 좋게 만든다.

커피향을 맡으면 신기하게도 잠시지만 피곤함이 사라지는 느낌이 든다. 커피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내 하루를 여는 중요한 의식이 되었다.

커피를 마시기 시작한 건 대학에 입학한 후였으니 적어도 20년 이상 마셨다.
2000년대 초반, 대학 주변에 테이크 아웃 커피점이 하나 둘 생겨나면서 손에 커피를 들고 거리를 활보하면서 마시는게 유행하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휘핑크림이 잔뜩 올려진 카페모카 같은 달콤한 커피를 즐겨 마셨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블랙커피를 선호하게 되었다. 우유가 들어간 커피는 너무 배가 부르기도 하고, 마시고 나면 입이 텁텁해져서 깔끔한 블랙커피, 즉 아메리카노를 마시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커피의 효능을 직접 경험한 적도 있다. 임신 중 입덧이 심할 때 목사님께서 직접 내린 더치커피를 선물해주셨다. 임신 중에 커피를 마시면 안좋다고 해서 참다참다 너무 힘들 때는 물을 많이 타서 연하게 보리차처럼 마셨더니, 입덧을 넘기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더워지는 날씨에 입덧으로 고생하던 때, 정말 고마운 존재였던 커피. 세상에 커피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인생의 즐거움 하나쯤은 경험하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을지도 모른다. 커피를 생각하면 검은색의 쓴맛만 떠올리겠지만, 커피콩마다 다른 향과 맛을 가진 커피의 매력은 끝이 없다. 종종 커피 맛집을 찾아다니기도 하고, 가끔은 커피를 배워볼까 하는 생각도 할 만큼 커피는 내 기호식품 1호다. 며칠 전에 내가 즐겨마시는 브랜드에서 더치커피와 드립백을 새로 주문했다. 매월 다른 커피콩으로 블렌딩해서 만들어지는데 이번엔 어떤 향과 맛으로 나를 행복하게 해줄지 기대된다.

내 하루의 시작을 기분 좋게 해주는 커피. 가능하다면 오래오래 마시면서 행복을 느끼고 싶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