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by 평화

비 개인 산마루,
안개가 피어올라
하늘과 땅의 경계가 지워진다.


한 번도 오르지 못한 꼭대기,
구름이 걸려 있어
발을 내딛으면 곧
하늘에 닿을 것만 같다.


태곳적 비밀을 품은 메아리,
귓가에 맴돌다
젖은 나뭇잎 위로
무겁게 내려앉는다.


나는 오르지 못한 채,
먼발치에서 바라본다.
늠름한 산의 자태에
계절의 흐름만큼 쌓여온
내 인생의 시간이 겹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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