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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nuCHO Aug 25. 2023

직장 상사와 대화 시 주의해야 할 습관

스마트한 회사 생활

“자네는 왜 자꾸 내 말을 끊나!”

 

상사가 포함된 여러 명이 회의 또는 회식 때 한 번쯤은 들었을 수 있는 상사의 신경질적인 반응이다.

회사에서 공적 또는 사적인 자리에서 상사와의 대화 시 주의해야 할 사항에 대하여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한다.

 

 

상대방(특히 상사)의 이야기 흐름을 끊다

 

대화에는 흐름이 존재한다. 따라서 상대방이 말을 할 때 개입(반응을 보이거나 본인 이야기를 할)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한다. 그렇게 해야 말하는 상대방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서로가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특히 상사가 이야기하고 있을 때는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대표이사 직속 부서장 재직 시 대표이사의 지방(현장) 출장에 여러 번 동행하였다. 

그날도 대표이사의 현장 순시가 끝나고 잠깐의 휴식 시간을 가진 뒤 현장의 리더(총지배인과 팀장)들과 함께 대표이사 주관의 '현장 격려 저녁 식사'가 진행되었다.

 

식사 중 대표이사가 사적인 무용담을 한창 이야기하고 있을 때 현장의 ‘C팀장’이 대표이사의 말을 자꾸 자르고 과도한 추임새와 더불어 본인 이야기를 한다.

 

C팀장 : “네. 맞습니다. 저도 ~”

 

대표이사 옆자리에 앉은 나는 C팀장의 대표이사 이야기에 계속 개입하는 것이 거슬렸고 한편으로는 불안했다. C팀장 옆에 앉아 있는 총지배인에게 눈짓을 하였지만 그도 C팀장의 습성을 저지하지 못하였다.

 

본인의 이야기가 수 차례 끊긴 대표이사의 반격이 여지없이 날아온다.

 

대표이사 : “C팀장은 왜 자꾸 말을 끊나!”, “할 이야기가 있으면 내 이야기 다 듣고 해야지!”

저녁식사 분위기가 일순간 싸늘해지고 침묵이 흐른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대표이사가 나에게 지시하였다.

“다음에 저녁 자리가 있으면 C팀장은 참석시키지 마라.” C팀장이 그 이후 회사에서 어떤 길을 걸었는지는 생략한다.

 

위 사례 외에도 본사 차장급 직원이 대표이사와 함께 외부 인사 미팅에 참석하였는데, 그 차장도 외부 인사 및 대표이사 이야기에 자꾸 끼어들어 대표이사로부터 엄중한 경고를 받은 적이 있었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끊는 유형

 

상대방(상사)의 이야기 흐름을 방해하는 행태 '3가지' 유형을 소개한다.

 

‘네’라는 대답을 자주 한다

상사가 이야기할 때 “네”라고 대답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야기 중에 시도 때도 없이 “네” 또다시 “네” 라는 대답을 아주 자주 하는 직원이 있다. 본인의 입장에서는 공감(또는 受命)을 나타내려고 하는 빈번한 대답이, 말하는 상사의 입장에서는 거슬리고 흐름을 끊는다. 이야기의 흐름 속에 간헐적으로 “네”라는 반응을 보이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 타이밍 잡기는 감각이고 느낌이기에 글로써 표현하기 어렵지만,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지켜보고 거슬린다는 느낌이 없으면 문제가 없다.

 

과도한 추임새

본인은 상사의 이야기에 매우 공감한다는 의사 표시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과도한 추임새는 말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신경 쓰이고 부담스럽다. 눈빛과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도 충분히 공감을 표시할 수 있다.

 

본인 이야기를 하고 싶어 맥락 없이 끼어든다

대화의 주제가 본인의 관심사이고 경험이 많은 경우 본인 이야기를 하고 싶어 진다. 의식적이던 무의식적이던 상사 이야기 중간에 끼어들어(상사의 말을 자르고) 본인 이야기를 한다. 

 

이야기를 하고 싶어도 참고 기다려야 한다. 상사의 이야기를 다 듣고 본인 이야기를 해도 늦지 않다. 숨호흡을 하고 참아라.

 

 

상대방의 이야기를 끊는 것은 습관이다

 

이러한 행태를 보이는 직원들을 지켜보면 본인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습관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특히 회식 자리에서 취기가 오려면 그 습관이 더욱 표출된다.

 

습관은 바꾸기 힘들고, 그러한 습관이 있는지를 당사자가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주위의 선배들이 조언을 해 주어야 하며, 조언을 받은 당사자가 부단히 노력하지 않으면 습관은 결코 바뀌지 않는다. 

 

그 습관을 버리지 않으면 상사의 신뢰는 떨어지고 회사에서의 평판도 나빠지게 되어 순탄한 회사 생활을 하기 쉽지 않게 된다.

   


 

복잡한 회사 생활에서 굳이 이런 것까지 신경 써야 하나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상사인 내 관점에서 보면 그런 유형의 직원에 대해서는 당연히 나쁜 인상이 형성된다. 더불어 그 직원과는 대화하기 싫기 때문에 서로 간의 대화가 단절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상사가 대화하고 싶지 않은 직원이 된다면 그의 앞길은 크게 기대할 바가 없을 것이다.

 

여러분도 혹시 본인이 그런 습관을 가진 것은 아닌지 돌이켜 보고, 주위에 그런 습관을 가진 동료 또는 후배가 있다면 따뜻하게 충고해 주길 바란다. ‘참고 기다려라’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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