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연구] 상사가 불편해 할 수 있는 상황
직장 생활에서 상대방(특히 상사)의 호칭에 대하여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직장인들이 있다. ‘상대방의 직급 또는 보직을 부르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물을 수 있다. 하지만 상대방에 대하여 어떻게 호칭하느냐에 따라 당신의 이미지에 긍정적 또는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ase 1] 대기업 계열사 경영관리실 경영기획팀장 A / 재무관리실 IR팀 차장 B
재무관리실 소속 IR팀 주관으로 2023년 하반기 IR 자료 작성에 대한 유관 부서장 및 실무 책임자들이 모여 최종 조율 회의가 진행 중이다. 발표자는 주관팀 B차장.
이 회사의 본사에는 50여 개의 팀이 있으며, 대부분의 팀장들은 부장급인데 경영기획팀을 포함한 몇 개 팀의 팀장은 임원(상무)이다. B차장의 발표가 끝나고 상무인 A팀장이 질문을 한다.
A팀장 : “B차장, 올해 하반기 변수가 많아서 손익 추정 자료 제출에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데. 언제까지 제출하면 되나?”
B차장 : “네. A팀장님. 이번 주 금요일 오전 중으로 보내주시면 시간은 괜찮을 것 같습니다.”
A팀장 : (내심 불편하였지만 의무적으로 대답한다) 알았네.
[Case 2] 대기업 건설사, 주택시업본부장 A / 분양마케팅팀장 B
이 회사에는 사업본부장이 4명이 있다. 4명 모두 ‘전무급’ 이었으나, 9월 마지막 주인 지난주 금요일 임원 승진 발표로 A본부장은 ‘부사장’으로 승진하였다.
이번 주 월요일 14시 A본부장 주관으로 ‘2024년 분양 마케팅 전략(안)’ 보고회가 진행되었다. B팀장이 보고를 마치자 A본부장이 질문을 한다.
A본부장 : “B팀장. 내년 분양 마케팅 전략을 좀 보수적으로 잡은 것 아닌가?”
지난주까지만 해도 A본부장을 ‘본부장님’이라고 호칭하던 B팀장이 답한다.
B팀장 : “네. 부사장님!. 내년도 경기 전망의 불투명성이 많아 우선은 보수적으로 책정하였습니다. 첨부 자료에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플랜 B로 준비하였습니다. 내년 초 경기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A본부장 : “음. 플랜 B도 준비해 두었나? 잘했네. 수고했어.”
A본부장은 보고 내용도 마음에 들었지만, 본인을 ‘부사장님’이라고 호칭하는 B팀장이 기특하게 보였다. ‘센스 있는 친구 이구먼’
[Case 3] 대기업 건설사, 대표이사 A / 주택사업본부 자산운용팀장 B
주택사업본부 자산운용팀 주관으로 ‘2024년 자산 운용 계획(안)’에 대한 대표이사 보고회가 진행되었다. B팀장은 평소 대표이사를 직접 대할 기회가 거의 없어 상당히 긴장한 상태로 발표를 하였다. 발표 중간에 대표이사가 의견을 제시한다.
A대표이사 : “잠깐. M-PJT는 내년 상반기 흐름을 보고 결정하는 것이 나을 것 같은데. 내년 하반기로 미루면 안 되나?”
B팀장 : “네. 알겠습니다. 대표님.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 이후에도 몇 차례 A대표이사의 이야기가 있었고, B팀장은 그때마다 “네. 대표님’이라고 답변하였다. 보고회를 마치고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순간 대표이사가 B팀장에게 한마디 던지고 회의실을 나간다.
A대표이사 : (B팀장을 쳐다보면서) “자네는 왜 나를 ‘대표님’이라고 부르나?”
회사에서 같은 부서의 상사이던 타 부서의 상사이던 호칭할 때 별다른 고민 없이 말하는 직원이 의외로 적지 않다.
보고할 때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호칭으로 상사를 불편하게 할 수 있다. 악의를 가지고 호칭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듣는 상사에 따라 기분 나빠하거나 서운하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직장 내 호칭법에 대하여 회사에서 알려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직장 생활에서 상대방(특히 상사)의 호칭에 대하여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상대방의 직급 또는 보직을 부르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물을 수 있다. 하지만 상대방에 대하여 어떻게 호칭하느냐에 따라 당신의 이미지에 긍정적 또는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상대방에 대한 호칭이 회사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약간의 감각을 가지고 호칭한다면 그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회사에는 크게 2가지로 분류하여 호칭한다. (회사마다 다를 수 있음)
직급으로는
‘대리/과장/차장/부장/상무/전무/부사장/사장/부회장’
* 최근 직급 호칭 통합(매니저/선임•책임/프로 등)하는 회사가 많음
직위로는
‘파트장/팀장/담당 임원(그룹장)/사업부장(부문장)•실장/대표이사’
어떤 호칭을 사용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제언한다. 특히 회사에서 ’ 조직 개편(보직 변경) 또는 승진 발표‘가 있었다면 바로 적용해 볼 것을 추천한다.
‘직급’과 ‘직위’ 중 높아 보이는 호칭 사용
회사(또는 부서) 내 팀장이 5명(부장 1명• 차장 4명)인 경우, ‘부장’ 팀장에게는 ‘팀장님’이 아닌 ‘부장님’이라고 호칭한다.
* 듣는 그 ‘부장 팀장’은 ‘팀장이라고 다 같은 팀장이 아니지. 쟈식 호칭에 대한 센스가 있네’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크다.
회사(또는 부서) 내 팀장이 5명(차장 1~2명, 나머지 부장)인 경우, ‘차장 팀장‘에게는 반드시 ‘팀장님’이라고 호칭한다.
임원의 경우도 위와 같으며, 호칭에 대하여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한다.
회사 내 사업부장이 3명(상무 2명, 전무 1명)인 경우, 전무 사업부장에게는 ’ 사업부장님‘이 아닌 ’ 전무님‘으로 반드시 호칭해야 한다.
‘사업부장님’이라고 호칭하면 삐칠 가능성이 높으며, 그 전무는 아래와 같이 생각할 것이다.
’저 친구는 왜 나를 “전무님”이라고 안 하지? 내가 ’상무급 사업부장‘과 같은 레벨로 보이나?‘ (저의 경험입니다.)
‘대표이사’에 대한 호칭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사장님”이라고 호칭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안전하다.
대표이사 보고회 시 ‘담당자’가 보고하는 경우가 가끔 있었는데, 담당자들이 “대표님”이라고 호칭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표님”이라고 호칭할 수도 있으나,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회사 문화(정서)와 표현에서 느낄 수 있는 뉘앙스를 고려한다면 “사장님”으로 호칭하는 것이 좋다.
친분이 있는 그룹 계열사 몇몇 대표님들께 물어봐도 “대표님” 보다는 “사장님 “ 호칭을 선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