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연구] 상사가 불편해 할 수 있는 상황
대기업 건설 계열사,
주택사업본부장(부사장) A / 마케팅실장(상무) B / 분양마케팅팀장(부장) C
최근 주택사업 경기가 좋지 않아 실적에 민감한 A주택사업본부장은 올해 매출 목표 달성을 위해 큰 규모의 PJT를 수시로 챙기고 있다.
A본부장은 올해 마지막 실적 점검을 위하여 C팀장에게 ‘주요 PJT 분양 진행 현황 보고’를 지시하였다. C팀장은 A본부장에게 보고하기에 앞서 직속 상사인 B실장에게 먼저 별도 보고를 하였다. (이 사업본부의 결재 라인은 팀장 → 실장 → 본부장)
보고 받은 B실장은 다른 의견 등 별다른 피드백 없이 없었다. C팀장은 직속 상사 B실장과 같이 A본부장에게 보고하러 갔다. 두 사람은 A본부장방의 회의 테이블에 앉은 후, C팀장이 보고를 시작한다.
C팀장 : "주요 3개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에 대하여 보고 드리겠습니다. 진도율은 D-PJT는 75%, E-PJT는 80%, F-PJT는 85% 입니다. 다음으로는 올해의 사업본부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에 대하여 보고 드리겠습니다. 예상 매출액은…"
A본부장 : "잠깐! C팀장. 내가 진도율을 보고하라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C팀장 : (A본부장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당황하여) "네… PJT가 현재 어떤 상태인지를 알기 위해서 보고하라고…"
A본부장 : "현재 상태만 알고 있으면 되나? 그럴 거면 대면 보고는 왜 하나? 문서만 보면 되지."
C팀장 : (아무런 답변을 못하고 멍하니 서 있다)
배석한 B실장은 A본부장의 지적에 침묵을 지키다가 눈치를 보며 한마디 거든다.
B실장 : “C팀장, 숫자만 나열하면 어떡하나? 숫자에 대한 분석도 있어야지.”
A본부장은 B실장을 보면서 인상을 쓰다가 이어서 이야기한다.
A본부장 : "진도율을 파악하는 이유는 그 진도율이 계획대로 가고 있는지, 아니라면 왜 그런지, 부족한 진도를 어떻게 채울 것인지를 보고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래야 내가 판단을 하고 의사결정을 할 것 아닌가?"
C팀장은 A본부장으로부터 재보고를 지시받고 자리로 돌아오면서 혼잣말로 B실장을 향해 혼자 중얼거린다.
'커버는 못해 줄 망정, 그럴 거면 별도 보고했을 때 피드백해 주던지!'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미운 법이다.
보고할 때 배석한 B실장은 2가지의 그릇된 행태를 보이고 있다.
첫째, C팀장으로부터 별도 보고를 받을 때 아무런 피드백을 하지 않았다. 이는 C팀장의 의견에 동의한다는 의미인데, A본부장의 지적에 편승하여 그때서야 피드백을 하였다.
둘째, 상사의 질책이 있다고 본인은 뒤로 빠지면서 직속 팀장을 오히려 공격을 하였다. 본인을 거치고 간 보고서에 대하여 상사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면 C팀장과 같은 편에 서서 보호(커버) 해 주어야 한다. 상사의 반응이 좋지 않다고 A본부장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여 혼자만 살려고 하였다.
부서장인 A본부장의 관점에서 본다면 C팀장의 보고 보다는 B실장의 언행이 더 불편하다.
‘본인이 사전에 걸러 주던지, 못 거르고 왔다면 팀장을 보호해 주고 본인이 질책을 받던지!’
‘마케팅실의 팀장들이 B실장을 신뢰하고 일하고 있는 것일까?’
이 사례에서는 '중간 리더'를 '실장(임원)'으로 설정하였지만, 팀장은 팀원을 • 부서장은 중간 리더(팀장 또는 부서 임원)를 커버해 주어야 한다.
결재라인 상의 중간 리더(임원급 포함)는 본인의 생각과 의견을 가지고 피드백해야 한다
중간에 포지션 한 임원급 리더 중에 본인의 역할이 별로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어차피 부서장, 대표이사 결재 라인을 거치다 보면 수정 또는 보완되어야 하기 때문에 굳이 내가 의견을 낼 이유가 없다’ 고 생각하는 것 같다.
회사가 왜 적지 않은 급여를 주면서 ‘임원급 중간 리더’를 두는 것일까 생각해 봐야 한다. 회사가 기대하는 중간 포지션 임원의 역할은 반드시 있다. 효율적인 업무 진행과 합리적인 의사결정의 윤활유 역할.
C팀장이 보고했을 때 B실장은 본인의 생각 또는 의견이 있다면 반드시 피드백을 해 주어야 한다. 단, A실장의 의중을 파악한 상태에서 피드백을 해 주어야 다시 보고해야 하는 경우가 줄어든다.
A실장의 의중을 어떻게 파악하냐고요?
누차 강조하지만 B실장은 A실장과 평소에 자주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한다. 업무이던 업무가 아니던 상사의 의중을 파악하고 본인 조직 구성원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것이 중간 임원의 매우 중요한 역할이다.
본인을 거친 보고서에는 딴소리하지 말고 같은 배를 타자
본인이 관할하는 조직에서 정한 의사결정에 대해서는 본인이 책임지는 자세를 가지고 언행해야 한다.
구성원이 비리 또는 잘못을 저지른 경우를 제외하고, 조직의 장으로서 회사에서 일어나는 업무 또는 관계에 대하여 든든한 방패막이가 되어 구성원을 보호하고 커버하자.
위기 상황이라고 구성원들을 배신하고 딴소리를 한다면 그 조직의 리더와 구성원들 간의 신뢰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 당연히 성과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차상위 상사의 관점에서도 조직 구성원들을 커버하지 않는 리더는 신뢰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