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연구] 상사가 불편해 할 수 있는 상황
이번 사례는 내가 직접 겪은 경험 이야기 입니다.
Case 1. 지방 영업 현장 본부장 A
부서장으로서 내가 제안하고 대표이사의 승인을 얻어 입사 후 처음으로 리더(지방 영업 현장의 본부장)가 된 A본부장.
A본부장은 직속상사이었던 나에게 평소에도 자주 업무 또는 안부 연락을 하였다. ‘적극적인 성향의 후배이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수개월이 지나고 나서 그 현장에 대한 노이즈가 들리기 시작하였다.
부서 및 회사 차원에서 현장 진단을 실시한 결과, 적지 않은 문제점이 밝혀져 A본부장에 대한 문책이 불가피한 상황이 되었다. (그때 나는 반성을 하였다. ‘아직도 나는 사람 보는 눈이 부족하구나’)
며칠 후 A본부장이 퇴사했다는 보고를 부서 기획팀장으로부터 받았다.
“퇴사했다고? 언제?”
“어젯밤에 짐 싸서 갔다고 합니다.”
A본부장은 부서장인 나에게 아무런 이야기도 없이 회사를 떠나버렸다. 들어보니 같이 근무한 현장 직원들에게 조차 인사도 하지 않고 사라진 것이다. ‘무슨 이런 경우가 다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또다시 나의 사람 보는 시각에 대하여 반성하였다.
A본부장이 퇴사한 이후 그의 소식에 관심도 없었고 알지도 못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알고 있는 서치펌의 부사장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혹시 A본부장이 어떤 직원이었는지 알려줄 수 있냐고. 서치펌에서 어떤 회사에 입사 지원을 한 A본부장에 대하여 평판조회 의뢰가 온 것이다.
우리의 정서 상 퇴사한 사람에 대해서는 굳이 나쁘게 이야기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나는 팩트 중심으로 적나라하게 이야기를 해 주었다.
A본부장이 지원한 회사에 입사했는지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나의 답변이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을 리는 없을 것이다.
Case 2. 지방 영업 현장, 본부장 B / 영업팀 과장 C
지방 영업 현장에서 근무하던 C과장은 현장의 책임자인 B본부장과 코드가 맞지 않았는지 힘들어 한다는 이야기를 부서장인 나는 자주 들어 왔다. 여러 사정으로 회사를 퇴사한 C과장은 단기간에 같은 업종의 다른 지방 소재 회사로 이직하였다.
그로부터 약 2년뒤 퇴사한 B본부장은 다른 회사의 대표로 이직하였다. 그 회사가 C과장이 이직하여 일하고 있는 같은 회사.
올해 여름 그 회사를 방문할 기회가 있어 같이 근무하고 있는 B본부장과 C과장을 만났다. C과장과 둘만 있을 때 한마디 하였다. “사람의 인연이 묘하네요. 두 사람이 또다시 만날 줄이야”. C과장이 답 하였다. “그러게 말입니다!”
B본부장과 C과장의 재회는 우연일까? 필연일까?
'Case2'와 같이 직장에서의 인연은 다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따라서 이 회사는 떠나면 끝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같은 업종에 계속 머문다면 언젠가는 이전 회사와 연결될 수밖에 없다. 어디서든 다시 만날 수 있고, 업무로 연결될 수 있고, 갑과 을이 바뀔 수도 있다.
A본부장은 회사를 떠나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최악의 마무리를 하고 달아나 버렸다. 더 이상 연결될 일은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좋지 않은 상황에서 퇴사를 하더라도 끝맺음에 신경을 써야 한다.
직장생활에서 헤어질 때가 중요하다. 과거와 달리 요즘 직장인의 ‘이직’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누구든지 이직할 가능성이 있다. 퇴사자가 어떤 모습을 보이고 떠나는 지가 그 사람의 평판에 큰 영향을 끼친다.
주어진 업무는 끝까지 마무리하자
일반적으로 재직 중인 회사에 퇴직을 알리는 것은 이직 회사 최종 합격 후 약 4주 정도가 일반적이다. 업무 인수인계 및 잔여 휴가 소진.
마음이 떠난 회사에서 이직 직전 근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아무리 현재의 회사에서 일을 잘해 왔더라도 사람들은 마지막 모습을 오래 기억한다. 떠나더라도 내가 했던 일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내가 책임을 진다’는 자세를 가지고 마무리하자.
현재 진행 중인 업무는 완벽히 처리하고 인수인계도 깔끔하게 처리하자. 마지막날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떠날 때 박수받고 떠나자. 언제 어디서 다시 볼 지 모른다. 또한 같은 업계로 이직한다면 한 다리 건너면 연결이 된다. 당신의 마지막 모습이 그림자처럼 계속 따라다니기 때문이다.
퇴사 전 근무 회사에 대하여 비난하지 말자
현재 회사에서 퇴직 상담을 하던 이직할 회사에서 면접을 보던 근무한 회사에 대하여 비난은 하지 말자.
비난을 하게 될 경우, 현재 회사에는 평판을 나쁘게 형성시킬 수 있으며 이직하는 회사의 입장에서는 불만이 많은 사람 또는 ‘우리 회사에 와서도 그러지 않을까?’하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우려가 있다.
현재 회사에 대하여 할 이야기가 꼭 있다면 정중한 자세로 문제점을 지적하기보다는 변화의 방향에 대한 제안 수준이 맞을 것이다.
퇴사 인사는 반드시 하자
퇴사자 중 인사를 하지 않고 가는 직원들이 의외로 적지 않았다. 회사의 게시판(인사발령)을 항상 체크하지 않기 때문에 ‘그 친구 나갔어?’라고 묻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 직원에 대하여 좋은 이미지를 가질 수는 없다.
징계를 받고 퇴사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퇴사 인사는 가급적 많은 사람들에게 하는 편이 좋다. 이메일을 통해 인사장을 보내면 된다. 특히 고마운 선배들은 직접 찾아가서 인사하기를 추천한다. 인사를 하고 퇴사한 후배들의 이미지는 아직도 나의 머릿속에 긍정적인으로 남아 있다.
떠나는 날까지 자신의 평판을 관리하자.
최근 앱 ‘리멤버 커뮤니티’에서 한 분이 올린 글을 보았다.
‘퇴사하면서 대표님께 감사 선물을 드리려 하는데 어떤 선물이 좋을까요?’
이 글을 보고 이 분은 회사 생활을 잘해 왔고, 이직해서도 잘할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