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글씨-너는 내게 와서

내가 세상에서 가장 잘한 일

by 해나

무거운 장 바구니는 제가 든다 기꺼이

어린 날부터 일하는 엄마를 배려하는 게 몸에 밴 아이


일곱 살 때부터 장 보기 목록으로 장을 봐주던 아이

밥솥 사용 법이며 물 양이며 가르쳐 달라해서

밥솥 눌러 밥도 해주던 아이


너무 없는 살림으로 네가 찾아왔을 때

아주 잠깐 낳아야 하나 고민했었다

지켜내길 참 잘했다.


언제나 선선히

언제나 동등하게 아니 어쩌면 더 맡아해주려고 했던 옆지기를 닮아

더 자상하고

더 배려심 많고 푸근하고 따스한 너


혼자 묵묵히

혼자 잘

너무 이르게 철이 든 네가 엄마는 참 대견하기도 하고 마음 아프기도 했단다.


이 더운 여름에

"치킨 픽업하러 가요"라며 헉헉 거리고 묵묵히 제 갈 길을 찾겠다. 도움 받을 나이 아니다 하니 잘 자랐구나.


더디어도 잘하고 있고 잘해 왔고

그리고 다른 길이어도

잘해 나갈 너의 모습이 참 고맙구나


그런 네가

엄마에겐 보물이란다.


그런 네가 와서 엄마는 이해인 수녀님의 글귀처럼 봄이었구나.


사랑한다. 아들


#육아

#육아일기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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