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고사직을 당하다
지난주 내내 무기력증, 재미없다, 죽고 싶다 이런 생각들이 가득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 월요일 헤드헌터로부터 이직 제안 오퍼가 들어와서 오케이 했습니다.
회사 정보와 직무 정보, 연봉등을 보니 딱 제가 원하는 자리, (상향) 급여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해야 할 일은 정말 정말 많더라고요.
최소 4명의 팀이 꾸려져야 할 정도?
하지만 일단 저는 이력서를 내는 게 중요하니 처음에 만들었던 이력서 대신,
헤드헌터가 준 이력서를 사용하기로 했어요.
정말 정말 정성을 쏟아서 5시간을 이력서만 작성했습니다.
Chatgpt, Gemini, Claude를 번갈아 가면서 수정하고 평가하고 수정하고 수정하고
이틀에 걸쳐 작성을 하고, 지인들에게 검수를 요청했습니다.
일주일 이내로 보내주면 된다고 했는데,
지원이 상시채용이었고, 조기에 마감될 가능성이 있다는 멘트에 이틀 만에 발송했습니다.
전에는 이력서 쓸 때 이렇게 간절한 마음이 아니었는데
이번엔 너무 간절했습니다. 왜냐면 연봉이 ~ 1억이었기 때문입니다.
(네, 저는 속물입니다. 돈이 제일 좋아요. )
연봉 상향으로 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 같고, 제가 지원하는 것보다 헤드헌터가 연결해 주는 것이 빠를 것 같아서 약간 기대가 됩니다.
아직 펜딩인 곳이 있는데, 그 직무는 지금 하는 일과 똑같고 베트남에서 일해야 하는 조건이에요.
저는 이제 해외는 나가기 싫어서 한국에서 좋은 자리에 취업하고 싶습니다.
그래도 먼저 제안이 온 것에 대해 좀 어깨가 으쓱해집니다.
제 무기력함의 정체를 알아버린 것 같아요.
별 것도 아닌데 말이죠.
솔직히 또 연락이 없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번엔 좀 다른 기분입니다.
내가 정말 원하는 걸 알게 됐고, 그걸 위해 최선을 다했으니까요.
무기력함도 나름 신호였나 봅니다.
'너 지금 이대로는 안 돼'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