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가 시리즈로 "권고사직을 당했습니다"와 "죽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를 쓰려고 합니다.
한 시리즈는 저의 일 "Work Life"에 대한 이야기이고,
다른 시리즈는 제가 겪었던 죽음과 그 이후에 대해서 기록을 하려고 합니다.
일과 죽음.
이 두 단어는 저의 정체성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5년 전, 내 세상이 무너졌습니다.
그전까지 죽음은 먼 훗날의 일이었어요.
어릴 때부터 죽음이 무서웠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오는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내가 죽으면 어떻게 될까? 나는 무엇이 될까?
가끔 그런 생각을 할 때면 무섭고 우울했지만, 그뿐이었어요.
그런데 제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마음속에서 저에게 고통을 주고 있습니다.
그 뒤로 모든 것이 바뀌었어요.
죽음에 대한 생각도, 자살에 대한 생각도, 종교에 대한 생각도 바뀌었습니다.
'사는 게 뭔가?'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게 되었어요.
5년이나 걸렸습니다.
너무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흐릿해질 것 같아서 이제라도 기록해 보고자 합니다.
제가 잘 알지 못했던 죽음에 대해서, 겪은 그대로 남겨보고 싶어요.
나의 영원한 동반자이자 동료이자 친구이자 남편이었던 그를 위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