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회고
11월 한 달은 생각보다 많이 바빴습니다.
10.30자로 퇴사 처리가 되었고 실업급여를 신청했으며
생각보다 안 지 오래되었지만 거의 10여 년 만에 뵌 전 직장 퇴사자들도 만났고
면접도 보러 다녔습니다.
외부 활동을 여느 때보다 열심히 한 것 같습니다.
한동안은 우울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웠었는데 조금씩 밖으로 돌아다니며
사람과 연결이 되니 다시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변했습니다.
실업급여를 받는 과정도 생각보다 복잡하진 않으나 귀찮았고
그런데 찾아보면 많은 혜택도 있었습니다.
실업급여까지 신청하고 교육까지 듣고 나니 속이 시원해집니다.
계속 구직활동은 하는 중인데 한 곳과 계속 입사 여부가 논의되고 있어서 또 안심입니다.
요새 정말 취업이 안된다고 하는데 제가 직접 겪어보니
중소기업 출신 17년 차 해외영업 생산관리에 주재원 파견, 베트남 지사장의 스펙과 마지막 직급이 부장이라는 타이틀이 참 버거웠습니다.
내 애매한 나이의 직급과 투 머치 오버 스펙
팀장도 팀원도 애매하고, 저 조차 팀장을 맡을 자신은 없었습니다.
나중에 정신과 선생님과 이야기를 하다가 선생님께서 자신을 너무 과소평가를 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제는 그 말 뜻을 좀 알 것 같습니다. 5년 넘게 저를 봐오신 선생님의 말씀이니까
오히려 저를 더 객관적으로 봐주실 때가 많아서 솔직하게 다 이야기하는 편입니다.
취업으로 다시 돌아가서
실업급여를 받으려면 의무교육을 2번 들어야 하는데
이번에 처음 듣고 첫 실업급여를 받았습니다.
깜짝 놀란 것은 생각보다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다는 것과 연령대가 정말 다양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연세가 있으신 분이 거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계셨습니다.
정말 늦은 나이까지 열심히 일하셨던 분들을 옆에서 보니 나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8개월 만의 출장인데 여전히 짐을 싸기 싫고 비행기 타러 가기까지 싫다를 반복했는데
막상 오니까 새로운 사람들, 다들 본인의 자리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제 안에 있던 열정이 다시 끓어오르는 것 같습니다.
12월부터 저는 다시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