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 글을 올리지 않는 동안 나는 이직을
했습니다. 확고한 생각이 있으니 고민 안 하고 바로 일한다고 했습니다.
또 한 취업문은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내 나이가 적지 않고 나는 특별한 게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동안 워크숍이다 출장이다 뭐다 바쁘다가
연말연시를 앞두고 또 바빠집니다.
오늘은 업무가 과도한 것 같다고 조정이 필요하면 상의해서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사실 주말에 들어온 급여를 보고 놀랐습니다.
전 회사보다 (물론 승진이 빨리 된 케이스지만) 직급이 낮아졌고 연봉을 알고 입사했음에도 12월 급여는 충격적이었습니다. 10년 전 받았던 급여였습니다.
사라 마음이 참.. 급여가 낮아도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저 조차도 웃기는 마음입니다.
몸이 예민한 그날이 다가오고 있어서인지
기껏 돈 들여가며 다이어트를 했는데
다시 살찌는 느낌에 오늘은 회사에 있는 샘플
바지로 갈아입었습니다.
하루 종일 복잡한 마음입니다.
7시 20 분쯤 퇴근을 했습니다.
오늘 출근을 오전 7시 20분에 했는데
의도치 않게 딱 12시간 근무를 했네요.
자존심에 일 못한다는 이야기는 듣기 싫어서 더 하려고 한 부분도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이게 뭔가
싶습니다. 내가 이렇게 열심히 일 한다 해도 회사는 회사인데..
호르몬 때문인지 퇴근하면서 급 혼술을 잡았습니다.
원래는 자주 가던 와인바에 가려고 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휴무어서
회사가 잘 가는 곳에 갔습니다.
평소에 저녁이 사람이 없는 곳인데 오늘은
테이블이 다 찼습니다.. 한 병 더 마실 수 있었는데
내일을 위해 두 병으로 마무리-
오늘따라 남편 생각이 나고 눈물이 납니다.
대출은 있지만 서울에 자가가 있고 일시불로 구매한
외제차도 있고 직장도 있고 가족도 있고 사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살았는데 이 놈의
우울함은 대체 떨어지지가 않네요.
몇 개월 만에 남편 생각이 나면서 눈물이 납니다.
정말 오랜만에 운 것 같아요,
이럴 때 보면 저는 저의 마지막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저는 제가 원할 때 스스로 가고 싶습니다.
5년은 버텼지만 앞으로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도 제 인생을 잘 모르겠습니다.
보이는 것이 다 인 세상은 아니고
나의 삶은 누가 보면 편하게 산다 하겠지만
전 하루하루가 힘이 듭니다.
부디 나는 내가 자살을 하지 않도록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