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by 김현아

모두가 잠든 시각.

거실의 시계는 혼자 아침인 것 마냥 분주하게 돌아간다. ‘째깍째깍’ 어쩜 저렇게 쉬지도 않고 움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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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다. 고요하다 못해 적막하다.

그렇다고 숨 막히는 이 적막을 깨고 싶지 않다.

침 삼키는 소리마저 공해로 다가오는 순간,

비로소 나의 존재를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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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흑같이 컴컴한 방 한 켠을 환히 비추는 조명에 기대어 잠시 생각에 빠진다. 머릿속에선 잡다한 생각들이 뒤엉켜 서로의 존재감을 뽐내기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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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 없는 시각, 나에겐 가장 살아있음을 느끼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