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한 두려움

by 김현아

여태까지 쓴 글들을 되돌아보면 낙천적인 주제들 보단 어둡고 우울한 주제들을 주로 삼아왔다.


하루는 밝은 글솜씨를 쓰고자 행주 짜듯 뇌를 비틀어 쥐어짜 보았지만 거짓된 웃음만 가득히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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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4학년, 자격증, 졸업반, 취업…..


사방으로 달려드는 번뇌에 잡아먹혀 너덜너덜한 가슴을 그대로 글에 녹여버린 것인지도 모른다.


고등학교 3학년을 지나 길고 긴 터널을 뚫어 대학이라는 세상의 빛을 보았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화려한 빛의 현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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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광활하고 끝이 보이지 않은 암흑의 우주에 둥둥 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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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막히는 고요 속 수천, 수만 개의 별들은 정체를 알리고자 온 힘을 다해 빛을 쏟아낸다.


모래알보다 작은 별부터 천체까지 그 누구 할 것 없이 분주하다.


우주의 모순이랄까.


수천, 수만의 사람들 속에서 잊히지 않으려는 우리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다.


모든 천체를 포함하는 우주처럼 삶의 주인이 되어 살아갈 수 있을 까?


오늘도 그렇게 막연한 두려움이 밀려온다.


사무치는 외로움을 달래고자 하얀 백지에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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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간 빛을 내뿜는 순간이 찾아오면 행복에 관하여 기꺼이 얘기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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