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의 이유

by 김현아

사색(思索): 어떤 것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고 이치를 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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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도 많고 생각도 탈도 많은 나.

오늘도 여전히 피곤함에 허덕이지만, 쓸데없는 생각 일지라도, 뇌 주름을 꼬부랑 고갯길 삼아 걷고 또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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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살아, 무슨 생각을 그렇게 많이 해?”

“됐어, 생각하지 마, 그냥 잊어버려”

“네가 생각이 너무 많아서 머리 아픈 거야”


이런 내 모습을 보는 가족이나 친구들은 답답한지 그만 멈추고, 훌훌 털어버리라는 명쾌한 답을 주고 떠났다. 답은 이미 정해져 있는 상황. 누군가에겐 누워서 떡 먹기지만, 나에겐 최대 미스터리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에 걱정도 서서히 부풀어 올랐다. 거기에 1+1인 것 마냥 달갑지 않은 두통까지.


생각, 그거 어떻게 멈추는 건데?


늘 그랬듯 눈을 굴리며 서서히 닻을 올리고 머릿속을 향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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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하는 데 있어서 때때로 고통도 수반된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사색을 통해 나에게 위로도 건네고 자책도 하며 생각정리, 계획, 궁리, 모색하면서 나만의 소통 창을 하나 만들었다.


단, 이 소통 창에 오직 나뿐 일 것.

아주 비밀스럽고 고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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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이란, 사람과 사람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행위이지만, 이에 못지않게 나 자신과 대화하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


제아무리 남들이 좋은 말을 해준들, 나 자신이 듣고 싶은 말은 내가 제일 잘 아는 것처럼 인사와 안부를 건네며 말을 시작하듯, 오늘 내 기분은 어떤지, 무엇을 먹고 싶은지 운을 띄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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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은 저 깊은 지하 속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최고의 도구이자 내가 사색을 하는 이유다. 그러니, 사색의 시간을 애써 밀어내지 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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