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떠나보내며
땅끝마을 완도에서 해돋이를 보며 새해 소망을 빌었던 1월에서 코가 시린 12월까지. 그간의 추억과 순간들이 파라노마처럼 지나갑니다. 어느 때보다 웃음과 울음이 많았던 올해는 두 손으로 눈을 가리지 않고 검지와 중지 손가락을 살짝 벌려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마주치려 노력했던 한 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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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그동안의 게으름이 모두 탄로가 나버려 온몸을 가식으로 무장한 채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보니 현실의 문을 여는 열쇠를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결국, 마음대로 살았던 과거의 죄책감도 한 뭉치 안고 살아가는 오늘입니다. 인생은 늘 후회의 연속임을 자각했지만 또 후회를 반복하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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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과 비교하며 자신을 갉아먹고
어쩔 땐 나의 능력을 과대평가했으며
부모님께 걱정만 한아름 안겨주고
때론, 친구들에게 허상을 떠들고 다니며 우월한 척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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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참 철이 없고 속상합니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라는 말처럼 속에 든 것도 없이 넋두리만 하던 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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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만 하던 저는 그래도 운이 좋은지 옆에 좋은 어른들이 있어 열쇠를 같이 찾아주셨고 꽁꽁 얼어붙었던 제 손을 살며시 감싸 녹여주었습니다. 전해지는 따뜻한 온기에 얼어붙었던 저의 마음도 서서히 녹기시작했고 그들의 마음에 보답하고자 더 이상의 자책은 멈춰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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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는 어떠한 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감히예상은 되지 않지만, 기쁨이든 슬픔이든 기꺼이 하이파이브를 보내봅니다. 한걸음 두 걸음 나아가다 보면 종착지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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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주저리, 넋두리는 여기서 그만 멈추고 따뜻한연말, 활기찬 새해를 기다리며!
안녕 202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