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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생역전 바늘도사 Aug 13. 2021

[울집소]25화_나는 집을 소유하기로 했다.

터전이자 가족의 보금잘, 그리고 내 인생 전재산인 우리 집을 소개합니다.


1. 씨드머니 없이 출발선에 서다.

2006년 9월에 결혼을 했다. 신혼집을 마련하지 않고

시댁에 들어가서 살았다. 서로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못했고

계속 공부를 하느라 모아놓은 돈도 없었다.

더구나 남편이 사택에서 사는 직업이기 때문에 주택의 필요성을 못 느꼈다.

보통사람들은 결혼을 하면 보증금에 월세나, 전세로 분가를 하게 되는데

우리는 씨드머니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된다. 


2. 열심히 살았는데...

2021년 결혼을 한지 15년이 되었다. 아이들이 셋이 생겼다.

결혼 후 지금까지 출산과 육아에 집중한 2년 6개월을 제외하고

독박육아에, 알바에, 맞벌이를 했지만 남편이 틈틈이 공부를 하게 되면

학자금 대출을 갚아야 했으니 절약하며 살았지만 목돈이 모아지지 않았다. 


15년 동안 남편 직장을 따라 서울 경기지역에서 주로 사택에서 살았다.

사택생활은 장단점이 있었다. 무상 거주라는 장점이 있지만 잦은 이사에

집의 구조나 규모는 우리가 선택할 수 없이 주어진 상황에 맞춰야 했다.

그리고 다음 직장을 구할 때까지 사택을 비워줘야 하니 극한 스트레스가 온다.

우리와 비슷하게 임지를 자주 옮기는 군인들을 보니 자녀들이 자라면

친구 문제나 학업 때문에 결국은 집을 사는 것을 보게 되었다. 


아이들이 자라니 더 이상 떠돌이로 살지 않고 이제 좀 더 긴 시간을 머무를 수 있는,

무엇보다 주도적으로 주체적으로 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3. 집에 대한 생각

짠돌이 카페를 오가면서 어떻게 하면 내가 가진 최소한의 조건으로 최대효과를 보면서 살 수 있을지 고민했다. 내가 돈이 필요하고, 저축을 하는 목적은 남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였다. 자립하는 것이었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열심히 살아왔지만 경제적인 부분에서 결핍이 느껴졌고 이러다가 결국엔 사회보장제도 없이는 살기 힘들게 될 지경에 이르겠다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래서 망하더라도 왜 망하는지, 가난하게 되더라도 그 이유는 알아보자는 마음으로 경제에 대한 책을 읽고 그리고 부동산이라는 분야에 까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집을 사게 되면 집이 없는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까, 청빈의 삶을 덕목으로 알고 지내왔기 때문에 마음의 갈등이 많았다. 그러나 나는 집은 사람이 태어나 누릴 수 있는 기본 권리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사람이 태어나서 옷 입고, 식욕을 채우고, 자고 쉬고 거주할 수 있는 권리,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권리, 아프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권리 등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기본 권리로 인식하기로 했다. 


4. 청약 도전에 성공하다.

2011년 쯤 주택청약종합저축이라는 상품을 알게 되었다.

집을 사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다른 은행보다 이율이 높아서

이왕 저축을 할 바에는 여기다 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하고

남편통장과 내 통장을 갖게 된다. 자동이체를 걸어놨지만

형편에 따라 모아졌다. 


청약제도를 알게 되었다. 

3개월 정도 청약홈에 들어가서 공급 물량을 확인하면서 분양금액을 확인했다.

그러다가 공공분양 특별공급으로 청약할 수 있었다.


생애최초 특별공급 조건을 갖추기 위해 공고가 나기 몇 달전에 마침 우리는 예치금액 600만원을 채워 넣었었다. 

미성년 자녀가 3명이었지만 미취학 아동이 없었기 때문에 다자녀로 넣지 않고 생애최초로 넣었다.

청약제도를 알게 된 후 처음으로 필요한 서류를 갖춰 생애최초로 지원했다. 

다섯 식구라서 당첨여부 상관없이 일단 가장 넓은 평수로 넣었다. 그런데 당첨이 된 것이다.  그것도 고층에 말이다.  

미래의 우리집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주변환경

1. 교통망 - 서울과 거리를 좁혀주는 교통망이 생성될 것이다. 

  제3연륙교 예정, 제2공항철도 계획 

2. 초품아, 주변 상업지구가 인접해 있다. 

3. 쾌적한 공원, 체육공원이 가까이 있다. 

4. 국제도시라는 타이틀이 붙고 청라 -송도가 가까이 있다. 

5. 무엇보다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는 편인데 주변에 하늘도서관이 있다.   

평면도

1. 4Bay 구조로 채광이 좋고 통풍이 잘 된다고 한다. 

2. 펜트리, 알파룸이 있어 공간 활용도가 높다. 

3. 좁지만 곧 사춘기가 시작되는 아이들에게 각자 방을 줄 수 있을것이다.   

이 곳은 조정지역이라 3년 거주의무, 6년 전매제한이 있다.  

주변 지인들은 대출금을 어떻게 갚을 것이냐는 걱정의 소리를 낸다. 그렇지만 나는 내 선택에 후회하지 않는다. 비록 직장과 거리가 멀어져서 입주하게 되면 다른 일자리를 알아봐야 하겠지만 우리가 가진 조건과 사회적 자원을 활용해서 인간다운 일상을 누릴 수 있는 최대치를 발휘한 것이다. 아직 아파트가 안지어졌고 입주를 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그동안 할 수 있는 일을 차근차근 해 나갈 것이다. 앞으로 이 집이 우리 가족에게는 더 나은 미래를 얻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원글보기   https://cafe.daum.net/mmnix/EvhG/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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