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부 일본 여행의 추억
아침 6시 반부터 시작하는 호텔조식을 우리 가족은 1착으로 줄 서서 먹었다.
연어알(이쿠라), 단새우, 연어, 관자, 오징어, 다랑어, 명란으로 카이센동을 만들어 미소시루를 곁들여 먹는 조식뷔페는 기대 이상이었다. 몇 순배를 먹을 수 있었지만 절제해야 했다.
이 호텔의 시그너처라고 할 수 있는 화이트 프렌치토스트도 달지 않으면서 고급스러웠다.
조식 후에는 홋카이도대학(북해도대학)을 방문했다. 눈으로 하얗게 덮인 교정에서 클라크 박사 흉상 앞에 섰다.
클라크 박사(William Smith Clark, 1826~1886)는 미국 매사추세츠 농과대학 총장 출신으로 홋카이도 대학의 전신인 삿포로농학교의 초대 교장(교감)으로, 1876~1877년간 일본 홋카이도 개척 인재 양성을 위해 부임하여 현대 농업 교육의 기틀을 마련하고,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Boys, be ambitious!)"라는 명언을 남겼다.
그의 정신은 오늘날 홋카이도 대학의 정신적 지주가 되었으며, 그는 명실상부하게 홋카이도 대학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점심은 스스키노역 근처 유명 음식점에서 삿포로 명물인 수프카레(스프카레)를 먹었다. 서울에서도 성수동 쪽에 있는 수프카레 레스토랑에서 수프카레를 먹어보긴 했지만, 그래도 본고장에서 먹는 수프카레가 아무래도 제 맛인 것 같다.
오후 들어 다시 외출을 하고자 하는데 눈이 내렸다.
오도리역 근처 파르코(PARCO) 백화점을 구경했다.
파르코백화점 7층 지브리 스토어와 점프숍(Jump Shop) 등을 둘러보고서 나는 많이 놀랐다.
애니메이션, 캐릭터, 게임, 만화, J-POP, 패션 등 일본의 문화를 유심히 살펴보면서 일본이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문화 강국임을 내가 모르고 있었다는 생각 때문에 부끄러웠다. MZ 세대들이 왜 일본에 열광하는지, 나름 나는 일본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이번 일본 여행을 가급적 소상히 적고 있는 것은 내가 현지에서 직접 보고 느낀 것을 같이 공유하고 싶어서다.
밖에는 눈이 더 세게 뿌렸지만 아들은 근처 소프트 아이스크림 집으로 팔을 끌었다. ‘눈 오면 아이스크림!’이란다. 아들의 감성을 따라 했다.
다시 택시를 타고 삿포로 맥주 박물관으로 갔다. 하얀 눈이 계속 내리고 있었고 박물관 앞마당에 세워진 키 큰 크리스마스트리의 환영을 받았다. 2층 전시실에서는 홋카이도 개척 시대 때부터 오늘날의 삿포로 맥주까지 시대별로 역사적 자료를 전시하고 있었다.
1876년, 일본 정부의 개척사(使)가 홋카이도 개척 사업의 일환으로 홋카이도에 보리와 홉의 재배를 장려하고 최초의 전략적 제품으로 삿포로의 ‘개척사 맥주 양조소’에서 삿포로(SAPPORO) 맥주를 생산하니, 삿포로 맥주는 홋카이도와 삿포로의 자부심이다. 삿포로 맥주 적벽돌 건물에 그려진 빨간 별이 홋카이도의 역사를 대변하고 있었다.
1층에서는 유료 시음이 가능해서 박물관을 방문한 단체 관광객들로 붐볐지만, 우리도 그 대열에 끼어 여기서만 마실 수 있는 삿포로 맥주 3종을 시음해 보았다.
저녁은 호스니 스스키노역 근처 난다에서 해산물 뷔페를 먹었다.
홋카이도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하는 킹크랩, 털게, 대게 등을 무한 리필로 먹을 수 있는 곳.
70분 시간제한 때문에 우리 가족은 부지런히 날(Raw) 킹크랩을 가져와서 테이블 위 그릴에 구웠고, 질 좋아 보이는 와규를 날라다 불판에 구웠다. 킹크랩, 와규 말고는 퀄리티가 별반 좋아 보이지 않아서 맛만 보았다고 하는 편이 옳다.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온 우리 가족은 펑펑 눈을 맞으며 스스키노 사거리의 닛카상을 다시 한번 카메라에 담았다. 도쿄에 도쿄타워가 있다면, 삿포로에는 단연 이곳의 닛카상이 명물 중의 명물이었다!
근처 대형 할인 잡화점 메가 돈키호테에 들러 쇼핑리스트 추천 템인 곤약젤리, 엉덩이 비누, 오타이산 소화제, 고구마 스프레드, 죠네츠(JONETZ) 튀김스낵, 가쓰오부시, 돈키호테 가방 등을 샀다.
일본 할인잡화점 하면 다이소만 알던 내겐 입이 딱 벌어지는 매장.
다시 한번 ‘이게 일본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다.
편의점에 들러 맥주랑 타마고 산도(달걀 샌드위치), 푸딩 등을 사서 호텔로 돌아왔다.
이렇게 하여 삿포로 이틀째 밤을 맞았다.
내일은 차를 렌트하여 오타루로 갔다가 도야 호수 쪽으로 넘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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