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직장인, 책밍아웃의 시작

by 송민경

나는 18년차 프로다. 일의 프로면 좋겠지만? 그냥 직급이 프로다. 대기업에서 마케팅 업무를 맡아 고군분투 중이다. 작년에 부장 진급 케이스 였지만, 진급은 이미 물건너 간 것 같다. 작년에 진급을 의식하며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았지만, 우리의 그룹장이 떡하니 평고과를 메기는 센스.ㅠ 이미 육아 휴직 2번에 복직 후, 고과는 커녕 육아와 업무의 중간에서 어느 하나도 완벽하지 않고 만족스러울 수 없는 버거운 하루하루의 연속을 달려왔던 것 같다. 진급도 3년 안에 쇼부를 못보면 끝일테지만, 그래도 포기하지는 않았다는 제스처는 유지하고 있다. 어차피 밑져야 본전이니까..

진급 케이스라는 위치도 생각보다 좌불안석이다. 일도 안하고 고과만 챙겨갈까, 후배들의 감시 아닌 감시를 받으며 맡은 일이 적으면 어김없이 눈치를 보며 이래저래 쉽지않다. . ㅠ


K-직장인, 물론 월급은 따박따박 나오니 이정도의 일은 참을만 하다. 모두와 친할 순 없어도 힘들때 터놓을 수 있는 내 사람 몇몇은 만들어 두었이니 말이다. 일하다 수많은 빡침 모먼트들이 생길때마다 믿을만한 몇몇과 불평도 하고 수다떨며 맛있는거 먹으러 다니면 그래도 그 순간만은 풀리기도 한다. 이럴때 보면 생각보다 사람은 굉장히 단순한 존재인 것도 같다. 이렇게 하루하루를 살다보면, 일주일, 한달, 일년이 금방이고, 그렇게 벌써 20년 가까이 일하고 있다. 아니 생존하고 있다.


지금부터 회사생활을 하면서 평범한 직장인들이 마주하는 소소한 순간 순간들을 이야기들을 해보려고 한다. 그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작은 행복들과 함께, 때로는 우리를 지치게 하는 불안, 무기력, 분노같은 솔직함 감정들까지. 그리고 어떻게 위로받으며 견디고 있는지 10년차 새벽독서 책밍아웃을 해보려고 한다.


직장인. 어쩌면 가장 평범하고 소소해 보이는 일상일 수 있지만. 그 안에서 하루하루 묵묵히 버텨내고 또 작은 행복까지 찾아내는 우리들이 얼마나 위대한지 느껴보자. 지금 이 순간에도 직장에서 꿋꿋이 버티는 당신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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