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에 현명하게 대처하는법
쾌락은 공허함이 함께오고,
사랑은 권태를 포함하는 개념이라면,
직장 생활 또한 박탈감과 무력감은 베이스가 아닐까..?
어느날 갑자기 직장 동료가 메신저로 이런 메시지를 보내왔다.
"번아웃 증후군에 걸리면 우선 의욕이 저하되고,
성취감이 안느껴지고,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다음 중 3개 이상에 해당하면 번아웃 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는 것"
1) 일하기에는 몸이 너무 지쳤다는 생각이 든다.
2) 퇴근할 때 녹초가 된다.
3) 아침에 출근할 생각만 하면 피곤해진다.
4) 일에 부담과 긴장감을 느낀다.
5) 일이 주어지면 무기력하고 싫증이 느껴진다.
6) 자신이 하는 일에 관심조차 없다.
7) 주어진 업무를 할 때 소극적이고 방어적이다.
8) 성취감을 못 느낀다.
9) 스트레스 풀기위해 쾌락 요소(폭식, 음주, 흡연)만 찾는다.
10) 최근 짜증이 늘고, 불안감이 잘 느껴진다.
프로님, “나는 6번, 9번빼고 다 해당되거든요. 번아웃 맞는거죠?”
처음 리스트를 보고 든 생각은..'직장 다니면서 번아웃 진단 안받는 사람은 없겠는데?' 였다.
마치 '넌 무기력증이어야해!' 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있는 리스트 같기도 했다.
아무리 긍정적이더라도 저 중에 3가지 이상은 누구에게나 해당될거 같은데...말이다.
우리는 왜 무기력을 경험할까?
윗분들의 지시사항이 가장 큰 우선순위이자 해결과제가 되기에
회사 생활의 업무 대부분은 수동적일 수밖에 없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들.. 투성이가 바로 직장생활이다.
물론 열심히 하면 가끔 보상이 따라오기는 한다. 것도 아주 가끔...
그래서 무조선 어떤 일이든 열심히 해보라고 조언은 못하겠다.
똘똘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소모되지 않는 선에서 말이다.
회사 생활에 나를 갈아넣는 것은 비추다. (단, 임원이 되실 분들은 열심히 하시길..)
결국 나를 소모하지 않으면서, 똘똘하게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직장 생활을 하면서 나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일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대부분은 나와 맞지 않는 부서와 업무에 배치되기도 하고,
렇게 꾸역꾸역 일을 하긴 하는데,
열심히 한 만큼 인정을 받지 못하기도 하는게 현실이다.
이런 현실에서 무슨 자아실현? 개뿔이다.
(자아실현 하시려면, 개인 사업을 추천드린다..)
자발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고 진정한 느낌과 생각을 표현하지 못하는 무능력, 그로 인해 타인과 자신에게 가짜 자아를 내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 열등감과 무력감의 뿌리이다. ~진짜 자기 것을 생각하고 느끼고 말하는 것보다 더 큰 자부심과 행복을 주는것도 없다.-P83
근본적으로 자아가 너무 허약해졌기 때문에 인간은 무력한 느낌, 극도의 불안감에 시달린다. 나라는 존재가 타인이 나에게 기대하는 존재에 불과하다면 나는 과연 누구인가? 개인의 정체성은 데카르트 이후 현대 철학의 주요 문제이다. -P105
대부분의 사람들은 적어도 순간이나마 자신의 자발성을 경험하고 동시에 그 순간을 진정한 행복으로 느낀다. 어떤 풍경이 아름답다고 자발적으로 느낄 때, 고민을 통해 깨달음을 얻었을 때, 틀에 박히지 않은 종류의 감각적 쾌락을 느꼈을 때, 타인에 대한 사랑이 갑자기 솟구쳐 오를 때, 그런 순간 우리 모두는 자발적 체험이 무엇인지 알게되며, 그런 체험이 이렇게 드물지 않게, 세련되게 찾아온가면 어떻게 달라질지 어렴풋하나마 예감하게 될 것이다. -P81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中>
에리히 프롬은, <왜 나는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에서 현대인들의 자아상실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의 자아가 드러나지 않는 큰 체제 아래의 수동적 삶이 우리들이 겪는 무기력의 원인이고,
그것이 어느 일정 기간동안 지속되면 번아웃까지 오게 되는것.
이는 직장 생활 무기력은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 그냥 기본 베이스가 될 수밖에 없음을 말해준다.
직장 생활 자체에 무기력을 그냥 깔고 가는 수 밖에 없다.
운이 좋으면 가끔 인정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다.
자격증, 고과, 인정을 통한 성취감은 순간일뿐이다.
극복 했다고 믿는 순간,
다시 무력감의 늪에 빠지는 것의 반복일 뿐이다.
그렇다고 자아 실현은 못하느냐.. 그건 또 다른 문제다.
자아는 다른 루트로 실현하자.
이는 바로 자발적인 경험을 통해서 가능하다.
내 사업을 하거나,직장 생활을 계속할 거라면, 취미 활동을 통해 가능하다.
누가 알겠는가, 지금의 취미가 제 2의 나의 일로 연결될지 말이다.
나의 경우는 새벽에 책을 읽고 글을 쓴다.
누군가 시키지 않은 자발적인 일.
그 밖에도 업무 이외의 일들을 꾸준히 벌리며
나만의 활동 영역을 넓혀 나간다.
그렇게 나는 스스로 무기력을 극복하며 근근히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은근 소소하게 하루하루 신난다.
이런 생각과 기분은 직장의 무기력을 극복할 힘으로 재탄생되기도 한다.
무기력 참을만하다. 아니 괜찮다! 얼마든지 와 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