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매력을 키우는 방법까지
아름다움 하면 어떤 생각부터 떠오르시나요? 흔히들 말하는 전지현, 김태희, 송혜교와 같은 여배우들이 떠오르시나요? ㅎㅎㅎ 예쁘죠. 맞아요. 미디어의 세뇌를 당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아름다움에 대한 절대적인 기준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흔히들 말하는 백옥같은 피부에 날씬한 몸매와 큰 눈 오똑한 코 등등 말이죠.
이들은 외적으로 예쁘게 꾸며져 노출되고, 소속사에서는 그에 걸맞는 이미지를 입혀줍니다. 그렇게 외면과 내면이 완벽한 스타가 만들어지는 것이죠. 그리고 사회에서는 그것을 아름다움의 기준으로 삼고, 우리가 그 기준에는 못미치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하게 만드는 것이죠.
보통 '아름답다'라고 하면 우리는 생각보다 큰 비중을 외모에 두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예쁘다고 하는 기준에 얼마나 충족되는지 평가부터 하게 되구요. 하지만 내 눈에만 예쁜 사람도 있고, 나는 별로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다른 사람들은 예쁘다고 말하는 경우도 생각보다 많은 것을 볼 수 있어요. 그리고 외모가 딱 예쁘지 않더라도 좋아지는 사람들도 있구요. 그리고 대화가 잘 통하거나 공통점이 많거나 나의 약점을 잘 커버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좋아지기도 하잖아요. 이런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바로 그 사람만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이러한 매력은 어떻게 만들수 있는 걸까요? 외모를 가꾸는 방법은 수없이 많이 나와 있지만 매력을 만드는 방법? 은 사실 본적이 없는 것 같거든요.
우리 주변에 유독 사람이 끊이지 않는 이들이 있다. 그들의 공통점은 외모보단 대화할수록 궁금해지거나 빠지게 되는 내면의 기운이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화려한 연예인들과 매주 일했지만 그가 특히 기억에 남는 이유다. 아무리 외모가 멋져도 내면의 매력이 없다면 평소보다 빛을 발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P78
<호감의 시작 中>
매력,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너무 추상적인 것 같아요. 대표적인 매력적인 캐릭터를 생각해보면 샬롯 브론테의 제인 에어가 떠오르는데요. 책을 통한 그녀에 대한 묘사는 예쁘지 않은 얼굴 이라는 겁니다. 너무 직접적으로 예쁘지 않다고 말하고 있거든요. 하지만 온갖 시련을 겪고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얻은 정신적인 성숙함과 그녀 특유의 선량함과 당당함은 그녀를 돋보이게 만들었고, 로체스터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이렇게 매력은 '나의 개성 + 내면의 성숙함'이 적절히 어우러지면서 발산되는 것을 알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나 자신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의 개성, 성향을 파악하고 그것을 잘 다듬어 가는 거죠. 그렇게 그 사람만의 분위기가 탄생하고, 인생에서 여러 경험을 통해 깊어지면 매력으로 발산되는 것 같아요.
또한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에서는 다양한 여성들이 등장하지만 주요한 인물로 옐렌, 나타샤, 마리야가 등장하는데요. 옐렌은 육체적인 미와 아름다움의 상징으로 사교계에서 빛을 발하는 여인입니다. 한마디로 지금의 인플루언서나 잘 나가는 연예인인 거죠. 이에 반해 나타샤와 마리야는 서로 상반되는 이미지에요. 그녀는 내적인 아름다움이 외부로 표출된다는 점에서 비슷하구요. 나타샤는 아름다움 보다는 내적인 활력이 얼굴에 생생하게 나타나는 생기발랄, 사랑스러운 에너지의 이미지로 어필된다면, 마리아는 성숙하고 지혜로운 겸허한 느낌의 내적 우아함이 얼굴에 묻어나오는 지적인 모습이다. 옐렌이 내적인 무언가가 없고 가식적이고 외적인 아름다움에 집착한다면, 나타샤와 마리아는 자신들만의 내적인 성향을 매력으로 발산하는 스타일인 것이죠.
결국 내 안의 어떤 것들이 모여, 나의 외적 매력으로 발산이 된다는 이야기에요. 내 안에 아무것도 없다면 겉치레만 늘어나면서 전혀 어떤 매력도 없는 사람이 되는 거겠죠.
[옐렌] 그녀는 앞뒤가 많이 파인 당시 유행하는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피예르가 언제나 대리석 같다고 생각하던 그녀의 상반신이, 어깨에서 목으로 이어지는 그 생생한 아름다움이 그의 근시의 눈으로도 저절로 분간될 만큼 바로 앞에 있었고, 그가 살짝 몸을 구부리기만 하면 입술이 닿을 만큼 가까웠다. 그는 옐렌의 체온을 느끼고, 향수 냄새를 맡고, 그녀가 숨을 쉴 때마다 사각거리는 코르셋 소리를 들었다. 그는 드레스와 완전히 하나된 듯한 그녀의 대리석 같은 아름다움이 아니라, 그저 옷으로 가려진 육체의 아름다움을 보고 느끼고 있었다. 한번 들통난 속임수로 되돌아갈 수 없는 것처럼, 그는 그것을 발견하자 더이상 그것을 달리 볼 수 없게 되었다.
'엘레나 바실리예브나, 자기 육체 외에는 아무것도 사랑한 적 없는,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여자 중 한 사람이' 피예르는 생각했다. '세상 사람들에게 지성과 세련의 극치로 여겨지고, 사람들이 그녀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다.'-P475-[1권]P398
[마리야] 사실 크고 깊고, 반짝이는 공작영애의 눈은 (따듯한 빛이 다발을 지어 퍼지는 것처럼) 참으로 아름답고,얼굴은 아름답지 않지만 눈만은 아름다움 이상으로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자기 자신이 의식하지 않을 때 나타나는 것이었으므로 공작영애는 아직 한 번도 자기 눈에 스민 아름다운 표정을 본적이 없었다. 누구나 그렇듯 그녀도 거울을 들여다볼 때는 부자연스럽고 흉한 표정을 지었다."-[2권]P180
공작영애 마리야는 스몰렌스크 교외에서 그에게 좋은 인상을 주었다. 보로네시에서 그녀를 방문했을 때 받은 인상은 유쾌할 뿐만 아니라 강렬했다. 니콜라이는 그때 그녀에게서 특별한 정신적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깊이 감동했다. 그런데 오늘 교회에서 공작영애 마리아를 만난 것은 그의 예상보다 훨씬 깊은, 그가 마음의 안정을 위해 바라던 것보다 훨씬 더 깊은 인상을 주었다, 그 창백하고 가냘프로 슬픈 얼굴, 그 반짝이는 눈, 조용하고 우아한 몸짓, 특히 그녀의 몸 전체에 흐르는 뭐라 형언할 수 없는 깊고 부드러운 슬픔은 그를 불안한데 하고 연민을 불러일으켰다. 공작영애 마리야에게서는 그 자신과 영 거리가 먼 정신세계의 깊이를 오롯이 드러내는 슬픔속에서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느꼈던 것이다. -[4권]P47
[나타샤] 그녀 곁에 앉아 사뭇 단순하고 사소한 이야기를 하며 안드레이 공작은 이야기 때문이 아니라 내면의 행복 때문에 피어오르는 그녀의 기쁜 듯이 반짝이는 눈과 미소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었다. -[2권]P323
톨스토이 소설에서는 육체적인 매력에 이끌려 이루어지는 사랑 혹은 결혼은 언제나 파국으로 끝나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안나 카레리나도 그렇지만, 옐렌과 피예르 그리고 나타샤와 아나톨도 그렇듯이 말이죠. 외형적이고(돈, 성공) 육체적인 것에 끌리는 것은 어쩌면 가짜 아름다움 이라는 것이죠.
지금까지 소설을 통해 여러 인물들을 만나봤지만, 뛰어난 외모만으로 사랑을 독차지한 인물은 없었던 것 같아요. 결국 외모를 능가하는 그 사람의 이미지를 좌우하는 것은 바로 내면이고, 그게 바로 매력으로 제대로 발산되면 매력적인 캐릭터가 되고, 아름답다고 느끼는 거에요.
호감가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자신만의 매력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매력은 상대적이므로 관점에 따라 달라진다. 오히려 나의 단점도 매력의 재료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니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이해하거 포용하는 연습을 해보자. 호감은 나 자신으로부터 시작된다.
<호감의 시작 中>
우리가 내면을 가꾸는 일이 왜 필요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죠. 나의 성향을 파악하고 자신 안의 원석을 어떤 방향으로 발산하게 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나 다운 매력을 장착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죠. 내면의 가꿈이란, 나의 성향을 파악하고 그것을 나만의 매력으로 발산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 이때야 비로소 진정한 지신의 아름다움, 매력으로(순수함, 지혜, 활력, 등등) 나타난다는 거에요. 결국 나 다운 것이 가장 아름답기 때문에 가장 먼저 나를 아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아름다움의 재해석을 통해, 외모를 가꾸는 집착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나의 내면의 매력을 이끌어 내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독서 같아요. 간접 경험을 통한 인생의 통찰과 지혜를 얻는다면, 성숙한 내면이 완성되면서 지적인 매력이 따라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 같아요. 외모를 위한 과한 소비 방식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그 일부를 경험이나 책으로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요?
좋은 텍스트를 꾸준히 읽는 사람에겐 사고력이 뒤따라오고, 그런 사람에게 지적인 매력과 호감을 느끼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이다.-P257 <호감의 시작中>
아름다움 기준에 대한 정의를 다시 생각해 보면서 내면의 아름다움을 갖출 준비가 되었다면, 그러한 매력을 효율적으로 표현하는 것 또한 중요한것 같아요. 제대로 표현되면 상대방의 호감을 더욱 높여주는 요소로 작용하게되고 인간관계까지 더욱 풍성해질 수 있거든요. 그럼 다음글을 통해 나의 꽉 찬 내면을 어떻게 표현하고, 호감 지수를 높일 수 있는지 살펴보도록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