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하나뿐인 매력적인 캐릭터는 불완전함에서 탄생
자아의 인식은 더 이상 본질, 즉 자신의 욕망과 상태. 감정과 능력을 기준으로 삼지 않는다. 대신 인성과 성격을 연출하며 외부의 자아 정체성을 자기 것으로 삼는다. 특정한 약력, 성공한 사람, 자의식이 강한 사람, 자기 확신이 있는 사람,, 등의 역할을 껴입고 그것을 최대한 완벽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자아의 경험은 자기 행동이 자신의 의지와 감정, 사고에서 온다고 느끼는 최면에서 비롯된다. 그는 더 이상 경험이 직접 다가가지 못하므로 암시의 희생물이되어버린다.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中>
에리히 프롬은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에서 우리가 완벽해 보이는 사람을 설정하고, 그 사람의 자아와 경험을 연출하며 그 완벽함을 내 것으로 만들고 표현하려 한다는 것을 언급합니다. 앞에서 우리는 인간이라면 모두 가지고 있는 인정 욕구를 위해 완벽함을 추구한다고 이야기 했는데요. 같은 맥락인 것 같아요. 그렇다면 보통 우리들은 어떤 사람들의 정체성을 껴입으려고 할까요? 화려한 외모와 스펙을 장착한 최대한 완벽해 보이는 사람들일 것 같아요. TV에서는 그런 사람들을 '스타'로 만들고 완벽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며 선망의 대상으로 만들잖아요. 그리고 내 주변엔 유독 엄친아들이 왜 이렇게 많은 걸까요? 우리 사회는 이런 유형의 사람들을 '완벽한 사람'이라고 부르며 우리를 그들의 '철저한 팔로워'로 만들어버립니다. 그렇게 그들을 쫓으며 우리는 완벽을 추구할 수록 피폐해져만 갑니다. 불완전함은 우리 인간의 특성이라고 이야기 했잖아요. 취약함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거구요.
우리는 모두 불완전하다. 그것을 인정하는 것이 너무나 힘겹기 때문에 어떤 사람은 히스테리 전략을 사용하고 또 다른 사람은 강박증의 전략을 사용한다. 즉 자신이 다른 사람을 완전히 만족시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믿거나 또는 자기 자신이 결여되어 있지 않은척 하는 것이다. 문제가 심각해 지는 지점은 우리 자신들이 불완전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을 때이다. 완전한 사랑과 완벽한 인간이란 인생의 중심에 똬리를 튼 불완전한 틈새를 가려 덮는 허상에 불과하며 이에 집착할 때 일상을 견뎌내는 것은 더욱 어려워진다. <영화로 읽는 정신분석 中>
사실 우리는 완벽함이 최상의 것이라 생각하고, 추구하지만 사실 그건 그들의 한쪽 면만을 비춘 이미지일 뿐이에요. 완벽하게 빛나는 것처럼 보일수록 그 이면에 어떤 처절한 모습이 감춰져 있을지 모르는 일입니다. 우리 삶은 필연적으로 양면성이 있다고 하죠. 빛과 그림자처럼 빛에는 그림자가 따라가기 마련이듯 이 세상에는 좋은 한쪽 면 만을 가진 것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거에요.
'노인과 바다'에서는 힘없고 가진것 없는 노인 산티아고가, '제인 에어'를 보면 집안도 보잘것 없는 예쁘지 않다고 묘사된 제인이 주인공입니다. TV와는 다르게 문학에서는 완벽하지 않은 어찌보면 결함이 있는 주인공들이 등장하고, 어쩌면 초라하고 비루할 수 있지만, 그들이 만들어내는 감동과 아름다움에 주목합니다. 문학이 더욱 현실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고 문학을 접할수록 완벽함에 대한 집착이 멀어지게 되는 것이죠. 비록 지금의 내가 초라하고 평범할 수 있지만, 이런 내가 노력을 통해 감동과 아름다움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존재라고 인식할 수 있으면 되는거에요.
“완벽함의 추구는 아름다운 환각일 뿐 좋은 이상이 아니다. 아름다운 결말을 꿈꾸지만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완벽으로 직통하는 길이란 건 없고 결함은 항상 있게 마련이다. 세상에 완벽이란 게 존재하지 않는데 무엇 때문에 여기에 집착하는가? ~한 가지 일에 지나치게 완벽을 기하면 결국 아름다움과 자연스러움을 잃어버리게 하는 것이다. ~ 팔이 부러진 비너스는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시킨다. 결점을 가진 아름다움이라는 아쉬움은 있지만, 사라진 팔 때문에 비너스는 가장 아룸다운 조각품 중 하나가 되었다. 사람들은 진흙 위에 핀 수련을 보며 그 고결함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탄식한다. 그러나 진흙이 없으면 수련의 고결함과 아름다움은 빛을 발할 수 없다. 이렇듯 결함과 아름다움이 공존할 때, 결함은 이점이 되고 없어서는 안될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하버드 지혜 수업 中>
결국 인간은 본래부터 완벽과는 거리가 먼, 불완전한 존재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걸 왜 알 필요가 있다는 것일까요? 내가 인간이라면 불완전한게 맞다라는 전제하에, 무슨일이든 최선을 다하되(노력), 완벽하지 못함에 자신을 비하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죠(결과). 결과보다 노력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완벽한 인간은 거짓입니다. 그 환영 추구의 결과는 정신적 피폐함과 파멸일 테구요. 우리는 인간인 이상 모두 완벽하지 못하기에 무슨 일을 함에 있어 노력이 필요하고, 타인과 함께 연대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렇게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고 내 삶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한 것이죠. 내가 도달하지 못할 이상을 추구하기 보다는, 현실에서 내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고, 그 분야에서 끊임없이 노력하면 그게 바로 아름다움이고 감동의 포인트가 될 수 있어요. 그렇게 완벽하지 않지만, 세상에 하나뿐인 매력적인 캐릭터인 '내'가 탄생하게 됩니다.
완벽주의자들은 세상의 본질적인 법칙과 달리 완벽을 가장 높은 이상으로 착각한다. 그러나 이 '완벽'의 추구가 심리적 불균형을 가져오고 엄청난 정신적 스트레스를 부른다. 완벽한 결과를 얻으려다 오히려 값진 것을 잃어버리게 된다.-P21
완벽주의는 성공을 방해한다. 그뿐 아니라 우울증, 불안감, 중독, 삶의 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 삶의 마비란 완벽하지 않다는 두려움에 휩싸여서 세상에 보여주지 못한 것들로 인해서 잃어버린 모든 기회를 말한다. 실패하면 어쩌나, 잘못되면 어찌하나, 남들을 실망시키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 때문에 포기하게 되는 모든 기회를 의미한다. <나는 불완전한 나를 사랑한다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