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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민경 Oct 09. 2024

대부분의 상처는 '인정 욕구'가 남긴 것

상처의 수용과 긍정을 통한 성장이 필요 그리고 취미

데일 카네기의 '인간 관계론'에서는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기본적으로 원하는 것들에 대한 리스트업한 내용이 나오는데요. 사람들은 삶을 살아가며 생각보다 그렇게 많은 것들을 원하지 않지만, 다음의 몇 가지 항목에 대해서는 부정할 수 없을 정도로 완강하게 갈망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항목은 아래의 8가지와 같구요.


1. 건강과 생명 유지

2. 음식

3. 잠

4. 돈과 돈으로 사는 것

5. 내세의 삶

6. 성적 만족

7. 아이들의 행복 건강

8.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라는 느낌 


그리고 이 중에 8번째 욕망이 가장 충족되기 힘든 욕망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즉 인간 본성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원리는 인정받고 싶은 갈망이며, 바로 인정 욕구가 인간과 동물의 차이를 만들어낸다고 해요.


인간 본성의 가장 깊은 충동은, 중요한 사람이 되고픈 욕망이다 <존 듀이>


지금은 신-국가에 대한 업적-사회적인 성공을 지나 인류사에 처음으로 개인적인 욕구가 대중적인 현상으로 등장한 시대이다. 가장 두드러지는 개인적인 욕구는 '존재감'을 인정받는 것이다.<감정 어휘 - 유선경>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인정 욕구

아들러는 '아들러의 인간이해'라는 책에서 인간의 본성을 단 3가지의 단어로 표현합니다. 바로 '열등감', '우월욕구', '허영심' 인데요.  인간은 태어남과 동시에 상당히 오랜 기간의 유년기를 지나오며 연약한 상태가 지속되는만큼 주변의 보살핌의 기간이 길다고 할 수 있는데요. 이런 신체적, 정신적 연약함으로부터 사회 공동 생활에 대한 의존성이 생기고, 자신의 연약함을 보상하려는 욕구가 생긴다고 해요. 어린시절 이러한 욕구가 자연스럽게 뿌리깊은 열등감의 시작이 된다고 합니다. 열등감은 우월, 권력 욕구를 낳으며, 이 욕구가 커지게 되면 그것이 바로 '허영심'(자기 평가 낮을 때 강해짐) 이구요. 그리고 생에 초기에 생긴 열등감을 자라나게 놔두면 결코 충족시킬 수 없는 야망으로 변질되며, 열등감의 크기에 비례해 권력과 우월감을 향한 노력은 점점 과장되고 극렬해지게 된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열등감은 우월욕구를(인정, 권력 욕구)를 낳고 그것은 모든 인간이 피할 수 없는 운명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죠.  


태초의 신체적, 정신적 연약함 → '열등감'을 발달 →  '우월 욕구' '권력 욕구'(야망), 두 욕구가 과하게 드러나는 형태 '허영심'


사람들이 사회 활동을 하게되면 이 과정은(열등감 & 우월추구) 더욱 발달하게 됩니다. 사회 속에서 자기 평가를 하게 되며 끊임없는 우월성에 대한 욕망, 경쟁에서 승리하고자 하는 욕망으로 연결되잖아요. 이 욕망들은정신적 긴장을 불러일으키고, 대부분의 우리는 정당한 인정을 못받았다고 생각하면 열등감이 올라오는 거에요. 개인차가 있겠지만 열등감이 크면 클 수록 더 불안해지고 작은 일이도 상처받게 되는 거구요.

이렇듯 보통의 우리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 역시 바로 이 '인정' 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직장을 다니면서 가장 상처 받는 부분이 누군가에게 혼나서가 아니에요. 상위 고과를 받지 못했거나, 중요한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못했을때 등등의 일들을 통해 우리가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은 바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인정 욕구가 충족되지 않아서인 것이죠. 


하지만 아시다시피 직장이라는 구조상 능동적이기 보다 수동적일 수밖에 없잖아요. 시키는 일을 해야 하고, 팀원으로써 행동하면서 어느 정도는 수동적이 될 수밖에 없구요. 내가 적극적으로 개척해나가는 주인공이 아니라 전체 안의 부속품에 가까울 뿐이죠. 운이 좋으면 일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맡아서 적극적으로 할 수도 있지만 그런 운이 항상 오지도 않아요. 그래서 직장 생활 속에서는 나의 존재감을 찾는 것이 힘들 수밖에 없고, 조직의 수동성 안에서 자신을 소모시키면서 대부분의 감정이 부정적으로 흐르기 쉽게되요. 그런 상태에서도 나를 더욱 소모시키며 작은 인정이라도 갈구해 보지만, 기대한 피드백을 받지 못했을 때 상처받고, 번아웃과 우울증이 오기도 하죠.


심리적 방탄은 괜찮을까

'나는 우울증까지는 아니잖아' 라며 괜찮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역시 위험할 수 있어요.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에서 딘 리클스는 외부의 어떤 일에도 상처받지 않고 끄떡없이 자신을 지키려는 마음인 '심리 방탄'을 이야기 하는데요. 이는 마음에 갑옷을 입히고 세상의 무슨 일이든 감당할 수 있다는 듯 행동하며, 세상 무슨 일이든 감당할 수 있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고 하네요. 방탄 갑옷은 우리의 마음을 보호하는 것 같지만, 자신을 채찍질하며 학대하기도 하고, 지나쳐서 임계치를 넘어서면 우리를 오히려 외롭고 공허한, 무의미한 존재로 만들어버린다고 해요. 어쩌면 지금까지 쌓여있던 격한 우울증이 한번에 몰아치며 더 위험해질 수 있는거죠.



어떤 공격에도 끄떡없는 '방탄'상태가 되려는 경향은 자연스럽고 일반적이다. 이는 상처받지 않으려는 욕망에서 비롯된 것으로, 당연히 이해가 간다. 말하자면 난공 불락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정도가 지나치면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걸 알아야 한다. 새로운 갑옷은 하나같이 자아의 어떤 부분을 그림자 세계로 밀어 넣으며 그 세계는 보이지 않게 행동을 조종한다. 이런 방탄 상태가 되면 시야에 남아 있는 자아는 무엇이든 감당할 수 있는 강력하고 빛나는 짐승이 된다. 영국의 정신 분석가 진 아런데일은 이 빛나는 짐승을 "자아 요새"라고 부른다. 이 요새는 그 안에 사는 이를 보호해 주시는 하지만 유아독존의 외로운 존재로 만든다. 실제로는 취약한 내부를 보호하기 위해 생겨나는 딱지에 가깝다.-P131 


방탄이란 자신의 결함과 참모습에 편안해지기보다 자신에 대해 마음에 들지 않는 점들을 모조리 덮어 주는 행위이자 자기 그림자 속으로 밀어 넣는 행위다. 융의 그림자 개념에 따르면, 아마도 우리 자신을 약하게 만든다고 여겨지는 온갖 버려진 잡동사니가 정신의 다른 곳에 머물며 갖가지 문제를 일으킬 것이다. 우리를 약하게 만드는 것이 종종 우리를 인간답게 만든다.-P139

<인생의 짧음에 관하여 - 딘 리클스>




상처의 수용과 긍정을 통한 성장이 필요 (취약성 드러내기)

그렇기 때문에 외롭고 무의미한 상태, 심한 불안증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상처의 수용, 혹은 긍정을 통한 건강한 극복이 꼭 필요해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인정을 받지 못해서 상처를 받은 경우, 그냥 나의 취약성을 인정해 버리는 거에요. 인간에게 완벽함이란 환상적인 이미지에 불과할 뿐 어울리지 않아요. 인간의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나의 취약성을 인정해야 해요. 완벽함 대신 성장을 택하는 방법,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타인과 관계를 맺고 취약성을 드러낼 수 있으면 된다고 해요. '불완전한 인간'은 부끄러운 것이 아닌 인간이라는 존재의 특성입니다. 완벽해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허상이라고 생각하면 되요. 내가 일부만 보고 있는거죠. 그러니 나의 취약함을 부끄러워 할 필요가 없어요. 이 이야기는 다음 챕터에서 다시 자세히 이야기 해볼게요.나의 취약함을 부끄러워 하지 않아도 되요. 


실현할 수 없는 이상적 상태를 달성하는 데에 돈, 시간, 에너지를 쓰게 만들기 위해 만들어진 기대이며, TV 혹은 잡지속 연예인들도 실제가 아닌 포토샵, 협찬등으로 꾸며진 가짜라는 것을 알아야 함. 그들은 짜깁기한 완벽한 이미지를 홍수처럼 쏟아냅니다.


수치심 촉발 요인을 파악하고, 이를 비판적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이런 수치심을 느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자신을 방어하고 싶은 욕구가 간절해지지만,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고 이런 가짜들 때문에 좌절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그리고 서로의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변화를 만들고 수치심 회복 탄력성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완벽함 대신 성장을 선택하는 순간 수치심 회복 탄력성이 커진다. 완벽함은 이룰 수 없는 목표다. 불완전함과 평범한 삶처럼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을 인지하고 받아들이려면 먼저 자신의 두려움과 취약성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수치심 회복 탄력성은 수치심과 관련된 자신의 행동과 감정을 인식하는 능력만으로 결정되지 않으며 타인과 관계를 맺고 유대감을(취약성 드러내기) 키우는 능력도 필요하다.

<수치심 권하는 사회 - 브레네 브라운>


자기의 가치를 스스로 인정하기 (feat. 취미 활동)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인정 받는 느낌을 남에게 의존하고 찾으면 안된다는 거에요. 알베르트 키츨러의 <나를 살리는 철학>에서는 '인정받는 느낌'은 내 안의 것을 정성껏 가꾸는 일에 최선을 다 하는 과정에서 생겨난다고 이야기 합니다. 행복도 내 안에서 느껴야 하듯 인정도 내 안에서 느껴야 한다고 해요. 항상 나의 내면에 귀를 기울이고, 습관적으로 반응하는 부정적인 감정의 찐원인을 찾아보는 것도 중요할 것 같아요.

내 스스로의 가치를 인정하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운동'인 것 같아요. 그나마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종목이잖아요. 그 밖에도 일상에서 소소한 성취감을 가질만한 활동들을 생각해 보면 될 것 같은데요. 성취감을 통해 스스로를 인정해 나가는 것이죠. 마라톤 10킬로 혹은 철인 3종 경기든 아니면 일정한 목표를 정하고 달성했을 때 느낄 수 있는 성취감을 통해 점차 자존감을 높여갈 수 있는 거거든요. 직장에서 마땅한 인정을 받지 못했다는 부정적인 느낌이 들었을 때, 내가 철인 3종 경기도 완주한 사람인데,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 라는 마인드가 생겨나는 거죠. 남들이 인정하지 않더라도 이미 내가 스스로 증명했거든요. 내가 되게 멋진 사람이라는걸 말이죠.



가장 먼저 지금 나를 괴롭게 하는 부정적인 감정의 원인이 결국은 내 안에 있음을 인정하는 겁니다. 외부 요인은 우리 안에 뿌리내린 부정적인 감정의 싹을 틔우는 촉발제일 뿐이죠.~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화가 날 때는 상대가 나를 해치거나, 무시하거나, 마땅히 받을 만한 평가를 해주지 않거나, 아니면 실제론 그러지 않았더라도 상대가 자신에게 그런 행동을 했다고 느낄 때입니다. 정당하지 않은 이유로 나를 헐뜯거나 비판한다면 더더욱 화가 나죠. 인간이라면 모름지기 거부당하는 느낌을 받으면 받을수록 인정, 존경, 존중을 더 갈망하게 됩니다. 거부당하는 걸 견디질 못하죠. 그래서 고통스러운 거에요.

더 단단해져야 합니다. 자기 안에 에너지의 원천을 만들고 자기 가치를 스스로 인정하는 겁니다. 강인한 사람은 웬만해선 무시당한다는 기분을 느끼지 않습니다. 땅게서 개가 짖는다고 하늘 위에 뜬 달이 괴로워하나요? 인정받는 느낌을 남에게 의존하면 안됩니다. 남에게 인정받기를 포기하는 연습을 하세요. 자기 가치는 자기 안에서 찾는 겁니다. 상처받는 느낌을 들 때마다 거기에 반발하고 한마디 쏘아붙이고 싶어지는 건 당신이 스스로 만들어낸 쓸데없는 감정이에요. 남이 당신의 약점과 결함을 지적하면 가볍게 인정해버리세요. 그리고 속으로 되뇌세요.

'다른 사람의 생각에 휘둘리지 않겠다. 나는 내 마음의 평안을 다른 사람의 칭찬과 인정에 걸고 싶지 않다. 나는 내 강점과 약점이 뭔지 누구보다 잘 안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건 상관없다. 나는 누가 나를 칭찬한다고 해서 더 나은 사람이 되지 않으며, 누가 나를 비판한다고 해서 더 나쁜 사람이 되지 않는다. 나는 진정한 내가 되고 싶을 뿐이다. 그저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되려고, 무슨 일이든 가능한 한 잘해보려고 노력하면 된다. 다른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든 그러려니 하도 내버려두자. 나를 정당하게 비판한다면 기꺼이 거기서 뭔가 배워 고치려고 노력하면 된다. 변화하고 성장할 디회를 얻었으니 나는 도리어 기뻐할 것이다. 반대로 정당하지 않은 비판이라면 나는 바위처럼 침착함을 유지한 채 꿈쩍도 하지 않을 것이다.'-P58

<나를 살리는 철학 - 알베르트 키츨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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