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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민경 Oct 14. 2024

용기를 가지고 잘 견디면 '불행도 행운'이 되는 법

어둠속의 빛은 더 밝다 (인생의 바탕색은 달콤 씁쓸함)


우리는 사랑과 상실, 씁쓸함과 달콤함을 동시에 살아가도록 설계되어 있다. <비터 스위트>



우리는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상에 수많은 행복한 모습들에 길들여지면서 우리가 노력만 하면 항상 행복하고 산뜻한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어떤 난관에 부딪혔을 때, 나만 혹은 내가 부족해서 그런 것 같고, 때때로 죄책감까지 느끼며 그런 생각들이 옥죄이면서 더더욱 조그마한 불행도 견디지 못하게 된 것이죠. 하지만 <비터 스위트>에서 수전 케인은 인생의 '고통'의 중요성을 이야기 합니다. 당연히 의도적으로 고통과 불행을 겪으라는 의미는 아니에요. 하지만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는 게 바로 이 고통과 고난의 본질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언제든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삶의 어려움들을 인정하고, 그 고통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가 이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요. 



'노력이 필요없는 완벽함'이라는 말은 2003년에 듀크 대학교에서 만든 신조어이며, 처음엔 젊은 여성들에게 지워진 압박을 특정한 개념이었다. 즉, 노력하는것 같지 않은데도 똑똑하고 아름답고 날씬하고 평판 좋은 여자가 되어야 한다는 압박을 의미했다. ~'노력이 필요 없는 완벽함'이라는 문구가 생겨난 곳이, 젊은 승자들이 우위를 지키려 애쓰는 미국의 명문 대학들이라는 점은 그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캠퍼스 내 불안감, 우울증, 자실의 비율이 증가하는 시대에 생겨난 점 또한 마찬가지다. 이런 현상은 완벽함보다는 승리와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승자 유형의 사람이 되려하고, 아주 높이 떠올라 삶의 씁쓸한 면을 피하려 하고, 패자가 되지 않으려는 것과 관련된 문제다. '노력이 필요없는 완벽함'이 우리의 대다수 대학에서 유행하는 말이라 해도, 그 기원은 우리가 미국 공화국이 시작된 이후부터 내내 굴복해온 바로 문화적 압박이다. 여기에 불평등과 사회적 갈등의 심화라는 새로운 현실까지 더해져 상대적으로 소수의 승자만을 배출하는 사회에서 승자처럼 느껴야 한다는 압박이 갈수록 더 심해지고 있다.-P219<비터 스위트>



삶의 고통을 의도적으로 제거한 세상? 성장은 없다!

보통은 고통이 없는 사회를 이상적인 사회로 생각할 텐데요.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에서는 고도의 발전된 문명과 깨끗한 환경안에서 어떤 고통도 없이 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혹시라도 어떤 문제로 인해 고민이 생기게 되면, 일종의 마약과 같은 소마를 먹으며 해결합니다. 그 즉시 고민은 중단되고, 사람들은 더 이상 생각하지 않아요. 그렇게 점점 약에 더욱 의존하는 삶을 살아가게 되구요. 멋진 신세계의 문명 사회는 안전과 위생을 획득하지만 무언가 중요한 것이 빠진듯한 공허함이 느껴집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모든 것들은 기쁨과 슬픔, 행복과 고통, 성공과 실패 등이 혼합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경험들이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진정한 의미의 성장을 가져오게 되구요. 이렇듯 다양한 감정을 수용함으로써 한 사람이 성숙해지게 됩니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는 그런 면에서 인간적인 성장을 전혀 기대할 수 없는 사회인 것이죠. 


슬픔과 친구가 되어야 한다. 자신의 상실을 사랑하는 아이처럼 가까이에 붙여놓고 다녀야 한다. 이런 끔찍한 고통을 받아들여야만 비로소 고통을 건너가는 길이 고통을 통과해 가는 길임을 깨닫게 된다.-P176



어둠 속의 빛은 더 밝게 빛난다 (feat. 도파민네이션)

고통이나 어려움을 겪는 것. 또한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어요. 애나 렘키의 도파민네이션이라는 책에서는 저울 이론이 등장하는데요. 행복과 고통은 쌍둥이로 서로 맞은편에 놓인 추처럼 작용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평소에는 수평을 이루고 있다가 우리가 쾌락을 경험할 때, 저울이 쾌락으로 기울게 되지만 이 저울은 균형을 유지하려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고통 쪽으로 더 힘을 주게 되면서 결국 평형을 이루게 된다는 거에요. 그렇다면 우리가 어쩔 수 없이 고통을 경험할 때, 오히려 더 행복해질 수 있는 힘이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거든요. 러닝을 했을 때, 그런 경험을 해본 것 같아요. 너무너무 힘들었지만, 그 끝은 달콤했거든요. 말 그대로 제대로 Stress Free! 기분이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어떤 불행 앞에서도 절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불행은 곧 행복을 앞두고 있다는 의미기도 해요. 그것을 극복했을 때는 더 큰 행복과 만족을 경험할 수 있다는 이야기거든요. 물론 내가 스스로 힘든 일을 만들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그런 일은 누구에게든 닥칠 수 있다는 것, 절망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그 일은 어쩌면 나에게 더 큰 행운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믿음으로 생각의 전환을 해보는 거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낙관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이 부분은 다음 회차 글에서 조금 더 자세히 풀어볼게요.


세찬 파도가 끊임없이 밀어닥쳐도 꿋꿋하게 버티고 서 있는 저 바위를 닮아야 한다. 그러면 사방에서 솟구치는 파도도 곧 잠잠해지리라. "아! 이런 일이 닥치다니, 나는 왜 이렇게 운이 없을까!" 라고 말하는 대신 다음과 같이 말해보자. "난 행운아다. 이런 일을 겪고도 상처 하나 입지 않았으니 말이다. 이젠 결코 현실에 무너지거나 미래를 두려워 하지도 않겠다." 불행은 누구에게나 닥치게 마련이지만 모든 이가 그 상처와 고통을 감당해내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왜 그것을 불행이라 여기는가? 이를 행운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는가? 진정 눈앞에 벌어진 불행 때문에 인간 본연의 품성을 잃었는가? 혹시 의지가 꺽인 탓에 인성이 피폐해진 것은 아닌가? 아직도 눈앞의 불행 때문에 정의/ 품의/순결/지성/경계심/정직/겸손/자유 등의 가치를 실현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가? 하지만 앞으로 어떤 상처를 받더라도 이 말은 절대로 잊지 말자. "세상엔 불행한 일이란 없다. 용기를 가지고 잘 견디면 불행도 행운이 되는 법이다."   

<명상록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부정적인 감정 해소 방법 ① 글쓰기, ②우정, 그리고 또...(당연한 운동 등등)

<비터 스위트>에서는 결국 나의 고통을 창의성, 초월, 사랑으로 전환하고 극복 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어요. 수전은 그녀의 유명한 TED 강연에서 감정들은 옆으로 밀쳐지거나 외면당하면 더 강해진다고 이야기 했는데요. 심리학자들은 이를 증폭이라고 부릅니다. 냉장고 속의 맛있는 초콜릿 케이크처럼 외면하면 할수록 그 감정이 강하게 마음을 붙잡는 것 처럼요. 감정을 외면할 때 당신은 자신이 원치 않는 감정을 통제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그 감정들이 당신을 통제하는 것이리고 해요. 결국 내면의 고통은 무조건 표출 된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운동, 취미활동 같은 활동을 통한 건강한 배출이 중요해요. 그래서 저 또한, 일상의 일들을 브런치에 소개하기 시작했구요. 고민했던 현상들에 대해 관련 책을 보며 이해해 보고, 저만의 인사이트를 도출해 보는 거에요. 그럼 어느정도 마음의 정리가 되면서 해소가 되더라구요. 슬픔과 친구가 되어 부정적인 감정들을 인정하고, 나만의 건강한 방법으로 극복하고 승화하는 방법들을 꼭 찾아보세요. 그것이 내 인생의 창의성이 발휘되고, 성장할 수 있는 바탕이 되어줄 거에요.

또 하나의 방법은 바로 인간관계 구축 입니다. 언제든 닥쳐올 수 있는 어려움. 우정이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이전 글을(대부분의 상처는 '인정욕구'가 남긴 것) 통해 불완전한 인간임을 인정하고 자신의 상처를 타인과 공유하면서 치유가 될 수 있다고 소개 했었는데요. 자신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주고 시련을 이겨내는데 도움이 되는 관계를 미리 만들어 놓으면,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데 큰 힘이 되어줄 수 있다는 것. 꼭 기억하세요!


우리는 심리적 신체적 상처를 삶에서 발생하는 불규칙한 사건으로, 했어야 했던 것으로부터 벗어난 결과로, 또 때로는 치욕거리로 생각하도록 배운다. 하지만 상실과 이별의 이야기 역시 꿈꾸던 직업을 얻고, 사랑에 빠지고, 기적 같은 아이를 낳는 이야기 못지않은 통상적 상황이다. 그런데다 단연코 최고의 경지에 드는 상황 (경외의 기쁨, 경이로움과 사랑, 의미와 창의성)은 현실의 이런 달콤 씁쓸함에서 움튼다. 우리가 이런 상황을 체험하는 것은 삶이 완벽하기 때문이 아니라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다.-P165 <비터 스위트>


우리가 태어나는 이 세상은 삶이 위험으로 가득한 불확실한 곳이에요. 살다 보면 사고를 당하거나 누군가의 총에 맞거나 병에 걸리는 등의 사건들이 생기기 마련이에요. 온갖 일이 일어나요. 이런 일들에 반응해야 해요. 그리고 지금 제가 일상적으로 다르는 중대한 사건은 생명을 위협하는 암 진단 이에요. 삶의 궤적을 이탈시키는 사건을 다루고 있어요. 이런 사건이 닥칠 때의 과제는 새로운 궤적을 넘어설 방법을 찾는 일이에요. 의미 있는 삶을 만들어야 해요. 성장하고 변화하는 삶을요. 성공을 통해 성장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어요. 사람은 실패를 통해 성장해요. 역경을 통해, 고통을 통해 성장해요.-P339 <비터 스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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