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5. 새벽독서로 제2의 인생을 산다.
새벽독서를 언급하기 전에 내가 얼마나 잠이 많았던 사람인지 먼저 얘길 해야겠다! 잠에 있어서만큼은 그 누구와 겨뤄도 뒤지지 않을 만큼 ‘잠만보’가 바로 나다!
몇 가지 에피소드를 얘기하자면,
KTX를 타고 잠이 드는 바람에 도착예정지인 동대구역을 지나 울산역까지 갔던 적이 1번, 종착역인 부산역까지 갔던 적이 1번. 과거 28살에 난생처음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을 때는 인천공항에서 가족과의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그야말로 '눙물콩물' 다 쏟더니, 비행기를 타자마자 곯아떨어져 미국까지 한 번도 깨지 않고 자버리는, 심지어 그렇게 먹고 싶었던 기내식도 놓치고 도착을 알리는 기내방송에 화들짝 놀라 깼던 적. 아이 둘을 데리고 코로나검사를 마치고 집에 와 잠시 눈 좀 붙이고 일어나 남편에게 “저녁 뭐 먹을래요? 그냥 시켜 먹을까?” 했더니 남편의 대답은 “저녁은 무슨 저녁? 아침인데...”
아, 나는 사람이 아니다. 짐승이다.
이런 잠만보인 내가!
매일 새벽 5시!
하루 5시간의 취침!
나를 위한 5시간의 투자!
1년 6개월 독서를 이어가고 있다!
처음 1주일, 아니 거의 한 달은 몸과 마음이 따로였다. 정신은 분명히 책상에 앉아 책을 읽으라 내게 명령하지만 여전히 침대를 벗어나지 못했고, 어떻게든 일어나 앉아도 꾸벅꾸벅 졸기가 다반사. 이럴 거면 새벽독서를 왜 하느냐는 신랑의 핀잔에 얼굴을 붉힌 적도 여러 번이었지만 지금은 어김없이 새벽 5시면 책상에 앉는다.
도대체 나를 변화시킨 정체는 뭘까?
무지의 오류를 거부하려는 지적호기심?
자아실현을 위한 나의 본성?
경제적 자유를 향한 간절함?
성공에 대한 과한 자신감과 믿음?
아마 다겠지! 20년 가까이 열심히 직장생활을 했지만 나는 항상 가난했다. 남들에게 불려지는 ‘이사’라는 타이틀은 근사하지만 사실상 허울뿐이었다. 남보다 조금 많은 월급은 항상 통장을 스쳐 지나갈 뿐, 이번 달 벌어, 다음 달을 살아가는 삶은 사회 초년생일 때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나이가 들고 직급이 높아지면서 여기저기 체면치레를 하느라 씀씀이만 커져갔다. 그러니 가타부타 따질 것도 없이 안이했던 내 삶에 분명 구멍이 있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냥 했다.
그냥 일어났고
그냥 읽고
그냥 쓰고
그냥 배웠다.
생각도 의지도 열정도 그 무엇도 아니었다.
그저 단순하게 해야 할 일을 하고
오늘을 마감하는 행위의 반복뿐이었다.
이렇게 반복된 1년 6개월, 약 550일.
이 시간은 나를 어떻게 변화시켰을까?
이 시간을 나를 어디에 서 있게 했을까?
첫째, 나는 나만의 꿈을 찾았다. 우리 모두에게는 자신만의 꿈이 있다. 다만, 너무 깊이 숨겨져 있어 찾을 엄두를 내지 못하거나 찾아야 한다는 것을 잊어버렸을 뿐 누구에게나 꿈이 있다. 나의 꿈은 ‘부자’가 되는 것이다. 내가 정의하는 ‘부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장기(5년)/중기(3년)/단기(1년)의 목표를 세웠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구체적인 실천 계획인 루틴을 마치 즙을 짜듯이 쫙쫙 추출해 냈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야 하지만, 과거 우리의 부모님처럼 아낀다고 해서 부자가 될 수 없으며 이제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기에 무엇에, 어떻게 투자를 할지, 수입을 자산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할지도 알게 되었다.
둘째, 나는 ‘루틴’을 만들었고 현재 루틴은 일상이 되었다. 나의 루틴은 하루 24시간 중 5시간을 나를 위해 투자하도록 짜여 있다. 새벽 5시에 책상 앞에 앉자마자 독서노트를 꺼내는 것을 시작으로 짧은 감사 일기와 이루고 싶은 목표를 간절한 마음으로 적은 뒤, 바로 초집중 독서에 들어간다. 그리고 6시부터 7시까지 독서토론에 참여한다. 이렇게 출근 전에 이미 나를 위해 2시간을 투자하고, 출퇴근길에는 성공마인드를 높여주는 유튜브 동영상이나 도움이 되는 강의영상을 보면서 1시간을 투자하고, 퇴근 후에는 전자책 발간을 위한 1시간 글쓰기, 1시간 루틴의 정리 및 하루 정리로 나의 5시간 투자를 마무리한다.
셋째, 나는 수입 외의 자산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직장에서의 타이틀 외에 나의 몸값을 높여주는 타이틀이 생겼다. 우선, 독서모임의 참여자에서 나만의 독서모임(나는 이제 출근하지 않는다)을 가진 운영자가 되었다. 매일 새벽, 같은 시간에 책을 읽을 뿐인데, 그 반복된 행위만으로 작지만 매월 일정금액의 수입이 생긴 것이다. 또한, 새벽독서 1년을 함께한 동료들과 책을 출간하면서 부족하지만 작가라는 타이틀을 얻을 수 있었고, 지금은 나만의 경험이 담긴 책을 쓰는 중이다. 독서를 통해 달라진 마인드, 자산을 만드는 과정 그리고 구체적인 템플릿까지 하나하나 풀어가는 중이다. 끝으로 나는 전문 코치가 되었다. 나의 경험이 누군가에게 동기부여가 된다면 나는 모든 것을 내어 놓고 싶다. 그래서, 함께 성장하는 코치가 되고자 한다. 이 꾸준함이 모여 3년 뒤, 5년 뒤, 10년 뒤 내 몸값은 얼마나 될까?
넷째, 나는 나의 삶에게 선택되었다. 나와 나의 삶을 잠시 분리시켜 보자. 엉뚱한 소리로 들리겠지만, 그냥 그렇게 해보자. 나라는 사람이 태어났고, 어느 삶이 나랑 짝지어졌다. 삶이 나를 바라봤을 때 나는 좋은 파트너인가? 남은 삶도 함께 가고 싶은 동반자인가? 나는 삶이 원하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이렇게 자신하는 이유는 단 하나, 해야 할 일을 먼저 하고, 나에게 주어질 보상을 기대해야 한다는 기본 원리를 경험으로 조금씩 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즉, 의무를 먼저 하고, 권리를 나중에. 내가 반복하는 루틴을 비롯한 모든 행위가 그런 이유에서 충분한 보상으로 돌아올 것을 믿는다.
다섯째, 나의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었다. 감히 말하건대, 아이가 주는 행복보다 더 큰 행복은 없다. 때문에 나도 나중에 엄마 같은 엄마가 될 거야라는 말을 들었을 때 느껴지는 감정은 이 세상 언어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가 없다. 우리 아이들에게 나는 루틴 하는 엄마, 공부하는 엄마이다. 아직 어린 두 녀석을 데리고 동네 놀이터를 가더라도 내 손엔 항상 책이 들려 있다. 아이들은 뛰어놀고, 나는 책을 읽는다. 워킹맘은 항상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나를 위해 시간이나 금적적인 투자를 하려고 해도, 괜히 아이에게 미안해진다. 그럴 이유가 없다. 생각을 바꿔보자. 제일 먼저, 엄마가 행복하면 아이도 행복하다. 엄마가 꿈을 꾸면 아이도 꿈을 꾼다. 엄마가 책을 읽으면 아이도 책을 읽는다. 엄마의 시간을 인정하고 존중해 주는 아이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미안함 마음을 가지는 것보다 모두에게 현실적으로 도움이 된다.
새벽독서 550일.
나는 새로운 꿈을 향해 오늘도
새벽 5시에 책상 앞에서 책을 펼치고
5가지의 변화된 나에게 감사하며
5년 뒤 나의 목표를 위해
5시간을 나에게 투자한다.
새벽독서노트 13권,
나에게는 새벽독서의 궁금증을 해결하는
비법서이다.
숨겨진 꿈을 찾는 법,
장기, 중기, 단기 목표를 설정하는 방법,
루틴을 추출해 내는 방법,
습관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
하루를 쪼개어 버려지는 시간을 찾는 방법,
나만의 재무상태표를 만드는 방법 등등
이 모든 것을 독자들과 하나씩 공유하면서 모두가
자신의 꿈과 가까워지길 소망한다.